NFT로 환골탈태 꿈꾸는 OK캐쉬백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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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그룹사 최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UPTN

SK가 그룹사 최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UPTN(업튼)을 발표했다. UPTN은 아발란체 서브넷을 활용한 UPTN 체인, OK캐쉬백 멤버십 기반 NFT 로드 투 리치(Road to Rich), 그리고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UPTN 스테이션 지갑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SK는 오래전부터 블록체인, 나아가 Web3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행보는 특히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로드 투 리치의 기반이 되는 OK캐쉬백 멤버십은

1999년 출시되어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SK플래닛의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은 가맹점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다양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20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OK캐쉬백 회원들은 포인트가 지원되는 가맹점을 이용하다 보니 가맹점은 자연스럽게 높은 홍보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반대로 SK플래닛은 가맹점들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어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서비스 출시 초기 독보적이었던 OK캐쉬백 서비스는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자체 마일리지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점유율을 서서히 잃게 되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젊은 층을 생태계로 유입하는데 실패하여 지금은 다소 올드한 서비스로 남게 되었다.

로드 투 리치는 유저가 직접 혜택을 설계하는 다이나믹 멤버십

UPTN 프로젝트의 최우선 목표는 주요 소비 계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를 OK캐쉬백의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디지털 친화력을 바탕으로 경제 활동 대부분을 디지털 세상에서 영위하는 MZ세대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OK캐쉬백 멤버십에 NFT를 접목했다. 로드 투 리치는 고정된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의 NFT와 달리 유저가 직접 혜택을 설계하는 다이나믹 멤버십의 형태로 운영된다.

로드 투 리치는 캐릭터 NFT와 TEM NFT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홀더들은 캐릭터 NFT에 각기 다른 혜택을 가진 TEM NFT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멤버십을 구성할 수 있다. TEM NFT는 기존 OK캐쉬백 서비스가 보유한 패션, 식품, 가전, 생활 등 분야의 제휴사(130여개)와 가맹점(5만여개) 관련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OK캐쉬백 가맹점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원하는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듯, 로드 투 리치 홀더 역시 TEM NFT 조합에 따라 원하는 가맹점의 혜택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다이나믹 멤버십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 두 가지

SK플래닛은 고정된 혜택을 일방적으로 제공하기보다는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유저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유저들은 혜택이 고정되어 있을 때보다 TEM NFT 거래를 통해 필요에 따라 수시로 혜택을 변경할 수 있을 때 더욱 큰 효용을 느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제휴사가 추가적으로 확보되어 더 많은 종류의 혜택을 제공할수록 유저들이 느끼는 효용은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락인 효과는 더욱 강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저가 혜택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TEM NFT의 2차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타 대기업 주도 멤버십 주도 NFT 대비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이 적다. 따라서 매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한 가맹점들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하는 기존 OK캐쉬백의 수입 구조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TEM NFT 제휴사로 참여하는 가맹점은 로드 투 리치 홀더에게 지속적인 노출을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SK플래닛은 이들 가맹점으로부터 광고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업으로 사업 모델 확장 가능

장기적으로는 OK캐쉬백 포인트를 활용한 디파이 영역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현재 OK캐쉬백 포인트는 5만 포인트 이상일 경우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그 한도가 1회 5만원, 월 최대 10만원, 연 최대 100만원으로 제한되어 있어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포인트가 유휴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포인트를 토큰 형태로 발행한다면 이제까지 Web2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도입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홀더들은 스왑 기능을 이용하여 OK캐쉬백 포인트를 SK그룹사에서 운영하는 다른 포인트로 쉽게 교환하거나, 랜딩 기능을 통해 포인트를 대출받거나 유휴 포인트를 빌려주어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SK플래닛 입장에서는 이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UPTN 스테이션을 활용해 대출, 투자, 결제 등을 포함한 종합 금융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려다 규제에 막혀 중단한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에 SK플래닛의 금융 사업 진출이 근시일내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고 사업의 가시성이 확보되면 해당 영역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추후 토큰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크로스앵글은…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공시, 평가와 더불어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