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2027 충청권 U대회 조직위 관련 결의문 문체부에 전달

대한체육회가 2027 충청권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설립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책임 있는 조처를 촉구하는 체육인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돈순 경기단체연합회장은 7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최보근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지난 5일 체육인 연석회의에서 채택한 결의문을 전달했다. 체육회를 비롯한 체육인들은 지난달 3일 체육회,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조용만 문체부 2차관이 만나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 구성과 관련해 ▲ 공동위원장 체제(4개 시도 직제순으로 선임위원장 선임) ▲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의 동일인 선임 ▲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서 사무총장으로 요구한 김윤석 전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의 대외협력 전문위원 위촉 및 사무부총장 직위 신설(문체부 파견) 등에 원만하게 합의했다는 점을 먼저 들었다.

이어 이런 합의를 5월 10∼11일 세계체육기자연맹 서울총회에 참석한 FISU 회장과도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문체부가 상근 부위원장과 상근 사무총장의 2인 체제를 고집해 FISU와 지난달 31일까지 약속한 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 법인 설립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며 5월 19일 조직위 창립총회를 무산시킨 문체부의 행위를 무책임하다고 규탄했다. 체육 단체들은 결의문에서 문체부에 당시 2차관이 참석해 합의한 내용을 어떤 근거로 부정하는 것인지를 묻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또 체육회와 국제기구 간 자율적 의사 결정을 존중하고 유기적인 소통 협력 체제를 구축하라고 요청했다.

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 구성은 올해 3월 충청권 4개 시도의 상근 부위원장(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상근 사무총장(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독자 선임 후 유관 단체 간 심각한 갈등으로 비화했다. 체육회는 충청권 4개 시도가 체육회와 조직위 구성을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체육회-후보 도시 간 유치 협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상근 부위원장 1인 체제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후 충청권 4개 시도는 체육회의 의견을 반영해 상근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하도록 직제를 개편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공모를 거쳐 합법적으로 선임된 윤강로 사무총장이 아무 이유 없이 자리를 잃을 순 없다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중재에 나선 문체부가 다시 상근 부위원장과 상근 사무총장 2인 체제로 회귀를 지시하자 체육회가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조직위 출범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체육회는 5월 3일 합의 준수를 문체부에 재차 요청하면서 합의안을 무시한 문체부의 일방적인 행위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FISU의 제재를 포함한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전적으로 문체부에 있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