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교과서로 불린 '재즈의 여왕' 엘라 피츠제럴드 [아 아침의 음악가]

미국 최고의 디바이자 ‘재즈의 여왕’이라 불리는 엘라 피츠제럴드(1917~1996)의 창법은 ’재즈의 교과서‘라 불린다. 재즈의 상징이자 특징인 ’스캣(재즈에서 목소리로 가사 없이 연주하듯 음을 내는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해서다.

피츠제럴드는 생전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재즈 리듬에 맞춰 즉흥적으로 노래했다. 빠른 박자를 따라가며 호흡이 흔들린 적은 한 번도 없고, 늘 새로운 스캣을 선보여왔다. 재즈 보컬 겸 트럼페터인 루이 암스트롱과 더불어 가장 창의적인 보컬로 칭송받았다.
스캣만으로 명창의 반열에 오른 건 아니다. 세 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청아한 목소리를 겸비했다. 일명 '돌고래 소리'라 불리는 고음을 내다가 자연스레 중후한 저음까지 이어진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배운 가스펠 창법을 배워서다.

평단에서 피츠제럴드를 ‘가장 완벽한 재즈 보컬’로 평가하는 이유다. 1960년대 재즈 피아니스트 레너드 페더가 당대 재즈 연주가 100명을 대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디바'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66표를 얻으며 1위에 등극했다. 라이벌이던 빌리 홀리데이(23표)를 앞도했다.

피츠제럴드는 생전 13번의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1956년부터 10여년 간 연달아 발매한 ‘송북’은 재즈 스탠더드(대표곡)를 집대성한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타고난 재능으로 이뤄낸 성과다.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대를 이겨낸 인물이란 평가도 나온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