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호주서 인조흑연 공동 개발…"IRA 대응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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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입 의존도 91.1% 달하는 인조 흑연
"노보닉스 협력 개발 통해 IRA 적극 대응"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인조흑연의 공동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제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10년간 5만톤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2년 설립된 음극재 제조업체인 노보닉스는 미국 테네시주에 인조흑연 생산 공장을 보유하는 등 북미 지역 내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일정 기간 노보닉스가 생산하는 물량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독점 공급 받기로 했다"며 "투자 안정성 확보와 핵심 소재 기업과의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약 3000만 달러를 투자해 노보닉스 전환사채(CB)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노보닉스와 협력을 통해 북미 지역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이를 통해 IRA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인조 흑연 중국산 수입액 비중은 91.1%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 업체 입장에선 IRA 요건 충족을 위해선 음극재 소재 분야의 공급망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은 IRA에 따라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된 광물을 일정 비율(2023년에는 40%)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하면 전기차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전무)은 "북미 지역 내 생산능력을 갖춘 노보닉스와 협력을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며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번스 노보닉스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노보닉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고성능 인조 흑연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이 앞으로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인조 흑연 공급망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