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흑석동, 29년만에 고교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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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개발로 학령인구 늘어서울 흑석동에 29년 만에 고등학교가 생긴다. 2만여 가구 규모의 뉴타운이 입주하는 데 따른 학령인구 증가를 감안해서다.
일반공립고 2026년 개교 계획
서울교육청과 동작구는 7일 동작구청에서 뉴타운 개발에 따른 입주 학생 수용을 위해 일반 공립고인 ‘흑석고’(가칭) 설립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6년 3월 개교가 목표다. 학교는 특수학급 3학급을 포함해 24∼27학급, 학생 정원 546∼621명 규모다. 흑석9구역이 공공기여한 부지에서 흑석11구역이 건축 시행을 맡는다.흑석동에는 1997년 3월 중앙대사대부고가 강남으로 이전한 뒤 고등학교가 없었다. 학생들은 노량진동이나 반포동 등 거리가 먼 고등학교로 통학해야 했다. 이 일대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학교 부족 문제가 불거졌다. 흑석동과 노량진 일대에 총 2만 가구 규모의 대단위 뉴타운이 조성됐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1만56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 간 학교 불균형 문제도 심각했다. 동작구와 관악구의 학령인구는 7800여 명으로 비슷하지만 관악구 내 고등학교는 11곳, 동작구는 그 절반 수준인 6곳이다. 서울교육청은 2006년부터 장기 현안으로 고교 균형 배치를 검토했지만 난항을 겪어왔다. 서울교육청은 작년 12월 ‘학교배치 효율화 방안’을 수립해 대단위 개발로 학교 설립이 필요한 지역에 학생이 적기 수용될 수 있도록 했다. 흑석동에는 우선 학교를 신설한 뒤 향후 일대 적정 규모 학교와 통합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비사업 전문가인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신설이 어려운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다닐 수 있게 돼 흑석뉴타운 주민들에게 큰 호재”라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