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원의 헬스노트] "오늘도 밖에서 드시나요?…건강엔 집밥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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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하고 타인과 자리 많을수록 식사 질 낮아…"가족과 식사하는 게 여러모로 더 이익" 그동안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식사 문화는 가정 중심이었다. 직장이나 학교에 다녀도 점심을 제외하고 하루 중 두 끼는 가족이 모여 소위 '집밥'을 먹는 게 흔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생활 습관이 변화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줄고 이른바 '혼밥'이나 가족 이외 타인과의 식사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식습관 변화가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 공동 연구팀이 최근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발표했다.
8일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1만5천74명(남 6천180명, 여 8천894명)을 대상으로 평상시 식사 유형에 따른 '식생활평가지수'(KHEI)를 산출해 비교 분석했다.
식사 유형은 집밥과 외식 등이 섞인 일반 그룹(60.2%), 항상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집밥 그룹(21.9%), 주로 혼자서 식사하는 혼밥 그룹(12.9%), 주로 가족 이외 타인과 식사하는 그룹(5.6%) 4가지였다. 식생활평가지수는 전반적인 식생활 및 식사의 질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모두 14개 항목을 점수화해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결과 식생활평가지수는 일반 그룹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집밥 그룹, 혼밥 그룹, 타인과 식사 그룹 순이었다.
주목되는 건 남녀 모두 혼밥 그룹, 타인과 식사 그룹에서 각각 식사의 질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남성의 경우 혼밥 그룹, 타인과 식사 그룹의 식생활평가지수는 각각 58.6점, 57.2점으로 일반 그룹(62.7점)과 집밥 그룹(62.4점)에 미치지 못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식생활평가지수가 높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타인과 식사 그룹(57.6점) 및 혼밥 그룹(63.9점)의 점수가 일반 그룹(65.8점), 집밥 그룹(64.9점)에 견줘 뒤처졌다.
연구팀은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거나 혼밥하는 그룹에서 식단의 질이 낮은 이유로 식사 과정에서 포화지방산과 당류, 과자류, 음료수(여성만 해당) 등의 소비가 유독 많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 이들 그룹에서는 아침 식사를 적게 하고 통곡물(쌀, 보리 등 주식이 되는 곡물)과 과일 섭취량이 낮은 특징도 관찰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신선한 채소를 잘 먹지 않았으며, 이는 낮은 식이섬유 섭취로 이어졌다.
또한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그룹의 남성은 에너지 섭취량이 요구량보다 125% 이상 과잉인 경우가 많았고, 여성은 반대로 에너지 섭취량이 요구량 대비 75% 미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아 남녀 간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윤영숙 교수는 "혼밥하는 사람들은 배우자가 없거나 1인 가구이면서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지만, 항상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사람들은 평균 연령이 남자 34.5세, 여자 34세로 낮았다"면서 "이들은 흡연, 음주, 주 7회 이상 외식을 했고,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먹는 비율도 남자 25.6 % 여자 19.6%에 그치는 등 식사의 질이 나빴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런 식습관이 방치되면 미래에 더 나쁜 건강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국가적인 건강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오상우 교수는 "혼밥이나 가족 이외 다른 사람들과의 식사 빈도가 높을수록 식사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가족과 함께하는 집밥을 많이 먹으면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만큼 건강을 위해서라도 집밥 횟수를 더 늘리려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요즘은 생활 습관이 변화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줄고 이른바 '혼밥'이나 가족 이외 타인과의 식사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식습관 변화가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 공동 연구팀이 최근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발표했다.
8일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1만5천74명(남 6천180명, 여 8천894명)을 대상으로 평상시 식사 유형에 따른 '식생활평가지수'(KHEI)를 산출해 비교 분석했다.
식사 유형은 집밥과 외식 등이 섞인 일반 그룹(60.2%), 항상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집밥 그룹(21.9%), 주로 혼자서 식사하는 혼밥 그룹(12.9%), 주로 가족 이외 타인과 식사하는 그룹(5.6%) 4가지였다. 식생활평가지수는 전반적인 식생활 및 식사의 질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모두 14개 항목을 점수화해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결과 식생활평가지수는 일반 그룹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집밥 그룹, 혼밥 그룹, 타인과 식사 그룹 순이었다.
주목되는 건 남녀 모두 혼밥 그룹, 타인과 식사 그룹에서 각각 식사의 질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남성의 경우 혼밥 그룹, 타인과 식사 그룹의 식생활평가지수는 각각 58.6점, 57.2점으로 일반 그룹(62.7점)과 집밥 그룹(62.4점)에 미치지 못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식생활평가지수가 높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타인과 식사 그룹(57.6점) 및 혼밥 그룹(63.9점)의 점수가 일반 그룹(65.8점), 집밥 그룹(64.9점)에 견줘 뒤처졌다.
연구팀은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거나 혼밥하는 그룹에서 식단의 질이 낮은 이유로 식사 과정에서 포화지방산과 당류, 과자류, 음료수(여성만 해당) 등의 소비가 유독 많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 이들 그룹에서는 아침 식사를 적게 하고 통곡물(쌀, 보리 등 주식이 되는 곡물)과 과일 섭취량이 낮은 특징도 관찰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신선한 채소를 잘 먹지 않았으며, 이는 낮은 식이섬유 섭취로 이어졌다.
또한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그룹의 남성은 에너지 섭취량이 요구량보다 125% 이상 과잉인 경우가 많았고, 여성은 반대로 에너지 섭취량이 요구량 대비 75% 미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아 남녀 간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윤영숙 교수는 "혼밥하는 사람들은 배우자가 없거나 1인 가구이면서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지만, 항상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사람들은 평균 연령이 남자 34.5세, 여자 34세로 낮았다"면서 "이들은 흡연, 음주, 주 7회 이상 외식을 했고,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먹는 비율도 남자 25.6 % 여자 19.6%에 그치는 등 식사의 질이 나빴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런 식습관이 방치되면 미래에 더 나쁜 건강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국가적인 건강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오상우 교수는 "혼밥이나 가족 이외 다른 사람들과의 식사 빈도가 높을수록 식사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가족과 함께하는 집밥을 많이 먹으면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만큼 건강을 위해서라도 집밥 횟수를 더 늘리려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