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부끄럼 모르는 김남국, 고소장 쓸 땐 코인 안 했나"

김남국, 與김성원·장예찬 명예훼손 고소
"터무니없는 악의적 주장 반복으로 결심"

장예찬 "고소장 쓸 시간은 있었나"
김성원 "모든 내역 깨끗히 공개하라"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사진=뉴스1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자신과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최소한의 양심도 염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 기본 의무조차 지키지 않으며 병적인 코인 거래를 일삼고, 이해충돌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조치로 대응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위"라면서 이같이 적었다.장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 질의나 장관 청문회 도중에 코인을 거래한 것처럼 혹시 고소장 작성하는 중에는 코인 거래를 안 했는지 궁금하다"며 "국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세비와 의원실 유지비 꼬박꼬박 받아 가며 행복하냐"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상임위와 본회의는 나오지도 못하고 무노동 세비를 받으면서 고소장 작성할 시간은 있었냐"며 "월급 루팡이 아닌 세비 루팡 김남국 의원, 부디 국민 세금으로 받은 세비까지 잡코인에 투자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과 함께 고소당한 김성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남국 의원이 모든 거래 내역을 깨끗하게 공개한다면 모든 의혹이 정리될 것"이라면서 "김 의원은 모든 내역을 공개하길 바라고 검찰은 국민적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김남국 의원은 이날 장 최고위원과 국민의힘에서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이같은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의원실 입장문을 전했다.

김 의원실은 "공직자를 향한 의혹 제기와 이를 수단으로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범위와 수준은 합리적이어야 할 것이고 사실에 기반해야 할 것이며,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면 최소한의 근거를 갖춰야 한다"며 "최소한의 근거도 없고 허위의 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단정 짓고 악의적 발언을 일삼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은 "국회의원이 된 이후 지금껏 단 한 번도 누군가를 고소한 적이 없다. 정치인을 향한 의혹 제기와 비판은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 맥락으로 일부 보도에 한해서 고소하는 대신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한 것인데, 김성원 의원과 장예찬 최고위원은 정치인이라는 지위에 있는 만큼 자신들이 한 발언의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고 너무나 악의적이고 터무니없는 주장들을 반복해 부득이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