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무리가 돌아다니며 농작물 훼손" 4마리 포획

제주 자치경찰단, 유기동물구조팀 협조해 대응

밭을 돌아다니면 농작물을 훼손하던 들개 무리 중 4마리가 경찰과 유기돌물 구조팀에 포획됐다.
8일 제주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께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주민인 70대 A씨가 "들개들이 돌아다니며 농작물을 훼손하고 있는데, 공격할까 봐 무서워서 밭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동부행복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자치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어미와 새끼 등 들개 6마리가 밭에서 돌아다니거나 땅을 파면서 농작물을 훼손하고 있었다.

새끼 4마리는 생후 4∼5개월로 추정됐으며, 어미는 밭 주위를 서성이면서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부행복센터는 제주시 유기동물 구조팀과 협조해 포획틀을 설치한 뒤 들개 무리를 유인해 7일 새끼 4마리를 포획했다.

나머지 성견 2마리도 잡기 위해 포획용 틀을 설치했으며, 유기동물 구조팀과 지속해서 밭 주변을 순찰하기로 했다.

송당리를 비롯해 중산간 마을에서는 먹이를 구하러 온 들개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들개 무리가 소나 말 등 대형 가축을 공격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들개의 경우 생후 12개월만 돼도 야생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노인 인구가 많은 중산간 마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자치경찰은 전했다.

송상근 동부행복센터장은 "들개는 번식이 빠르고, 먹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공격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중산간 마을 주민에 큰 위험이 된다"며 "드론을 활용해 서식지를 파악하고, 유기동물 구조팀과 함께 들개들을 포획해 주민 안전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