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SK 빅맨 오세근 "부상 없이 김선형과 좋은 성적 낼 것"

2022-2023시즌 뒤 FA…프로농구 KGC인삼공사 떠나 SK로 이적
"부상 이슈로 쓴소리 들으며 독기 품어와…'달리는 농구' 녹아들겠다"
2022-2023시즌 이후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서울 SK로 이적한 센터 오세근이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으로 김선형·허일영·최부경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공언했다. SK 구단은 8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새로 합류한 오세근과 팀의 간판 가드 김선형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SK 구단은 지난달 18일 FA 오세근과 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7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오세근은 "지난 12년 동안 (인삼공사에서) 이룬 것을 놓고 온다는 생각에 힘들었지만 새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SK는 선수단 분위기가 워낙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전 팀과 비교했을 때 매력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고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선형과 허일영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SK 이적 결정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 김선형과 한 팀에서 뛰며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세 시즌을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었다고 자부한다"는 오세근은 "재활과 치료 등으로 다음 시즌 전까지 컨디션을 계속 관리하고 끌어올려 경기력에 문제가 없게 할 생각"이라고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또 나이에 따른 경기력 저하 등 세간의 의구심에 대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면 그런 말은 당연히 들어간다.

부담감을 잘 이겨내도록 하겠다"며 "지금껏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잘 녹아들었기 때문에 '달리는 농구'를 표방하는 SK에서도 서로 맞추다 보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상으로 부침을 겪은 탓에 받은 부정적인 평가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을 12년간 프로 무대를 호령한 비결로 꼽았다. 오세근은 "우승도 많이 했고 상도 많이 받았지만, 부상 때문에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 이를 이겨내기 위한 독기를 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며 "계속 쓴소리를 해 주신다면 팀에 누가 되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가져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오세근은 인삼공사 팬들에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잊지 못할 12년이었는데,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아플 때나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한 뒤 SK 팬을 향해서는 "새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제물포고, 중앙대 출신으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된 오세근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 인삼공사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상을 받았고,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플레이오프(PO)·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에서는 5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균 13.1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SK를 상대로 경기당 평균 19.1점, 10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펄펄 날아 인삼공사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자신은 PO MVP에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