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5월의 겨울 풍경 '알펜루트' 설벽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지난 5월 어느 일요일 알펜루트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루에 다녀오기는 무리가 있어 차량으로 이동했다.
도야마현과 나가노 현에 걸쳐있는 알펜루트는 '일본의 지붕'이라 불리는 다테야마를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횡단하는 코스로 가장 일반적 코스는 도야마를 출발해 나가노에 도착하는 코스지만 이번 투어는 주어진 시간 내 목표 달성을 위해 도쿄에서 가까운 나가노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코스다.알펜루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일본 영화 '비밀'의 첫 장면이 이곳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그때 접한 하얀 눈 벽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나 역시 버킷리스트로 저장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으로 짧은 일정의 일본 여행 중 이곳의 이색적인 장면을 보고싶어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나가노 출발의 경우 쿠로베댐을 경유하는데 상행때 볼 것인지 하행때 볼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이지만 나는 올라가면서 봤다.
처음과 마지막의 버스 코스는 모두 터널을 통과해 볼거리가 없지만 케이블카와 로프웨이에서 보이는 경치는 한국과는 다른 풍경으로 눈앞의 모든 광경이 그림엽서 같다.무로도 도착시간이 오후 2시라서 일행은 튀김이 올라간 소바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만약 시간 여유가 있다면 역2층에 있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이용해도 된다.5월의 설벽은 생각보다 눈이 많이 녹아 그리 높지는 않았다.
나 역시 초행길이라 현장 스텝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다. 눈벽은 너무도 잘 알려진 관광지이지만 뒤쪽의 전망대도 꼭 올라가보라고 귀띔했다. 30분이면 볼수 있냐는 나의 질문에 3년째 근무하는 본인이 아직도 못가본 코스가 많다는 말에 더욱 놀랐다.전망대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설국. 산봉우리 사이를 구름이 지나가며 스키를 들고 산에 올라 활강을 즐기는 사람, 여러채의 산장과 호텔을 보며 나의 다음 버킷 리스트는 이곳에서 하루를 지새우며 별을 보는것으로 정했다.
무로도 출발 마지막 버스가 오후 4시30분이라 우리는 4시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러 내려왔다.
나가노 출발의 장점은 도쿄에서 약간 무리하면 당일치기로 들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다. 도쿄로 오는 길 커다란 별똥이 떨어져 만들어졌다는 '너의 이름은'에 등장하는 스와호 SA(휴게소)도 꼭 들러보기를 추천한다.<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