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테러범 집 폭파' 과정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충돌

"팔레스타인 언론인 2명 표적공격 받아 중상"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요르단강 서안 중심도시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언론인 2명을 포함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라말라에 있는 테러범의 집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폭파 과정에서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항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시위 진압 장비를 사용하거나 발포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보건부는 충돌 과정에서 총탄을 맞은 3명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기자 연합(PJS)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언론인 2명을 상대 표적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PJS에 따르면 현장에서 취재하던 사진기자 모아만 삼린이 머리에 총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이며, 라비 무니르라는 기자는 복부에 총탄을 맞았다.

이스라엘은 자국 또는 자국민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주민을 형사 처벌하는 한편, 범인과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보복한다. 이스라엘군이 이번에 폭파한 집은 지난해 11월 말 예루살렘 동북부 라모트에서 연쇄 폭탄 테러를 감행한 에슬람 파루크가 과거 오랫동안 살았던 곳이다.

당시 폭탄 테러로 이스라엘인 2명이 죽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에 따르면 파루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관련이 있는 인물로, 지난해 12월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