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고 청약 흥행하더니…분양권에 몰리는 돈




부동산 시장 침체로 찬밥 신세였던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분양가격이 계속 치솟자 조금 비싸더라도 선호하는 동·호수를 골라서 살 수 있는 권리를 사겠다는 겁니다.

부동산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일단 서울 아파트값 먼저 알아보죠.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린 모양새라구요?

우선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자치구별로 살펴봐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는데요.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20%, 0.30% 올라 지난주(0.13%, 0.22%)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용산구도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8%로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새 아파트의 분양가격도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수도권에서도 10억원 넘는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청약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었죠.실제로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598만 5200원으로 작년과 비교했을때 9.62% 올랐습니다.

앞으로 분양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1.0포인트 상승한 105.9를 기록하며 13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섰습니다.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인근 단지의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분양가 상승 전망 등이 겹치며 분양권 거래가 느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어땠습니까?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한양수자인주상복합' 전용 84㎡의 분양권은 지난달 14억1485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달인 4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억원 이상 올랐습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전용 59㎡도 5월 13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전달보다 1억원 가량 올랐습니다.

일단은 서울의 인기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이 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서울 분양·입주권 전매거래량은 어제 기준으로 50건에 달했습니다. 이달말까지 집계되는것을 가정했을때 4월 52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1~3월 총 거래량이 50건이 안된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거래된건데요.

특히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거래가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분양권 하면 분양한 아파트를 살수 있는 권리인 것 같은데,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요?

최근들어 분양권과 입주권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먼저 분양권과 입주권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분양권은 청약이 끝난후 얻게되는 권리로 해당 아파트에 입주할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특히 원하는 아파트와 동·호수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입주권은 재건축이나 재개발 택지 개발이 이루어지는 지역에서 조합에 가입해 새로운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일반 분양자들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봤듯이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전에 미리 사자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전매 제한이 풀린 점도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전매 제한을 완화했죠.

최대 10년에 달했던 수도권 전매제한은 공공택지·규제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완화됐고요.

비수도권은 공공택지·규제지역은 1년, 광역시 도시지역은 6개월로 완화됐고 그 외 지역은 전매제한이 폐지됐습니다.

아무래도 정부의 규제가 완화가 되면서 분양권 거래 물꼬가 트인겁니다.



최근에 시멘트값이 오르면서 공사비 인상 이슈가 나온점도 영향을 미쳤다고요?



원자재값 인상이 공사비에 반영되면 앞으로 분양가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죠.

여기에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에 따라 공사비 상승 압력이 가중돼 분양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선 시멘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건축비 상승과 강화된 기준 등으로 아파트 원가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런 모든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분양권의 거래가 늘고 웃돈도 붙는 상황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네 잘들었습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