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S&P500 4,300 돌파하며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가 주요 저항선인 4,300을 돌파하며 장을 출발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3포인트(0.25%) 오른 33,919.04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75포인트(0.58%) 상승한 4,318.6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4.77포인트(1.02%) 뛴 13,373.30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개장부터 4,300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전날 지수는 4,293.93으로 마감해 지난해 10월 12일 기록한 저점 대비 20% 올라 강세장에도 진입했다.

이로써 1940년 이후 최장기 약세장이 마감했다.

강세장 진입과 함께 지수는 4,300을 돌파했으나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후 지수가 4,325포인트를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회의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13일에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bp가량 오른 3.76%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고, 2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상승한 4.59%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2% 수준으로 전날과 같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일명 공포지수인 S&P500 변동성지수(VIX)가 14 이하인, 2020년 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VIX는 보통 주가가 오르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시장의 공포가 크게 줄었다는 의미이자, 투자자들이 너무 안이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해 시장이 그만큼 하락에 취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S&P500지수내 임의소비재, 기술, 통신, 헬스,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자재, 유틸리티, 부동산, 산업 관련주가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 운전자들도 내년부터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GM은 또한 포드처럼 2025년부터 슈퍼차저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충전 포트를 자사 생산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산업 표준인 '합동 충전 시스템'(CCS·DC콤보) 대신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 커넥터를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큐사인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약보합권까지 떨어졌다.

어도비의 주가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면서 5% 이상 올랐다.

타겟의 주가는 씨티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가를 177달러에서 130달러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현재 변곡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제이슨 헌터 기술 전략 담당 대표는 CNBC에 출연해 "지금이 4,300을 향해 올라갔던 지난해 8월처럼 다시 흔들릴 수 있는 경기 침체 테마로 잡았던 (숏) 포지션 스퀴즈인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어떤 것인지 불명확하다"라며 "따라서 우리는 변곡점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숏 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앞다퉈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포지션 커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08% 하락하고 있고, 영국 FTSE지수는 0.35%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01% 오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08%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 중이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04% 오른 배럴당 71.33달러를,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22% 상승한 배럴당 76.11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