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공무원 인기 식었네"…도쿄대 출신 행시 합격자 '뚝'

시험 2개월 앞당겼지만 지원자 감소
일본 도쿄 시내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공무원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올해 봄에 실시된 일본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에서 일본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도쿄대 출신 합격자가 급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5급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옛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종합직 시험에서 합격자 2027명 가운데 도쿄대 출신은 193명이었다. 대학별로 따지면 2∼3위인 교토대(118명)와 홋카이도(97명)보다 훨씬 많았지만, 지난해보다는 24명 줄었다.도쿄대 출신자의 종합직 시험 합격자 비율은 2015년에 26%였으나, 올해는 9.5%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사립대 졸업자가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과 비교해 4.2%포인트 오른 31.3%였다. 공무원 시험에 특화된 취업 대책을 마련한 교토 리쓰메이칸대 출신 합격자는 작년보다 15명 증가한 78명으로 집계됐다. 합격자의 출신 학교 수는 역대 최다인 170개였다.

일본 인사원 측은 "인재의 다양화가 진전된 결과"라면서도 "지금까지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국립대의 합격자 감소는 학생들이 공무원을 외면하는 현상이 심화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업무가 많고 노동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인사원은 민간기업 취직 활동과 병행하면서 수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올해 종합직 시험 시기를 예년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겼다. 하지만 이번 시험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1만4372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