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디, 서머에도 '젠지 킬러' 본능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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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스프링 정규리그 1라운드 2라운드 모두 세트 스코어 2 대 1로 가는 접전 끝에 젠지를 제압했다. 이후 플레이오프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KT 선수들은 이번 대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개막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KT의 커즈(문우찬)는 “지난 스프링 최정 결승 진출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정규 시즌에는 두 번 이겼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라며 젠지와의 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역대 상대 전적도 KT에게 웃어준다. KT는 LCK에서 현재까지 젠지와 총 세트 기준 116번 대결을 펼쳐 67승 49패로 58%라는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서머의 KT’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여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KT는 지난 7일 펼쳐진 개막전에서 한화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두 팀의 대결에서 주목할 라인은 미드다. 비디디(곽보성)와 쵸비(정지훈)라는 정상급 선수들 간의 대결이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디디가 스프링에 이어 ‘젠지 킬러’ 본능을 또 한 번 보여줄지도 주목받고 있다. 비디디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젠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젠지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인지 지난 스프링 시즌 젠지와 경기 때마다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 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LCK 팬들 사이에선 “비디디가 젠지의 인간 상성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같은 팀인 에이밍(김하람)은 스프링 승리 인터뷰에서 “젠지 킬러인 비디디와 리헨즈(손시우)가 있어 마음 편하게 했던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 선수 모두 조커픽으로 니코를 꺼내들 수도 있다. 이번 시즌 리워크를 통해 더 다양한 게임 내 요소들로 변신할 수 있게 된 니코는 메타의 핵심픽으로 꼽힌다. 주로 정글 챔피언으로 쓰이지만 미드와의 스와프도 가능해 밴픽 단계에서 이점도 가져올 수 있다. 비디디와 쵸비 모두 현재까지 대회에서 니코를 각각 2번씩 사용해 모두 1승 1패씩을 거둔 기록이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