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김남국 다 묻혔다…정유정·돌려차기男의 '충격'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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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차기' 검색량 압도적 1위…2위는 정유정지난 7일간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몰린 사건은 '부산 돌려차기 남' 사건으로 나타났다. 과외 중개 앱으로 만난 또래 20대 여성을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해 사회적 충격을 안겨준 정유정은 돌려차기 사건보다 관심도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뒤흔든 이래경은 '0'·김남국은 '1'
송영길 또 '檢 셀프 출석'했지만 검색량 '1'
두 사건의 사회적 파장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지 하루도 안 돼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등 주요 정치권 이슈는 모두 뒷전으로 밀려난 모습을 보였다.
돌려차기·정유정 압도적…정치권 이슈 다 묻혔다
9일 검색량 지표인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돌려차기' 검색량은 35로 정유정(20), 윤석열 대통령(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5),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1) 김남국 무소속 의원(1), 이래경 이사장(0) 등 주요 정치권 인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구글 트렌드는 가장 검색이 많이 됐을 당시를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대중의 관심 정도를 파악할 때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돌려차기와 관련된 검색어로는 '카라큘라', '돌려차기 남 인스타' 등 상위권을 차지했다. 부산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오피스텔 엘리베이터까지 쫓아가 의식을 잃을 정도로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 남성의 개인 인스타그램이나 그의 신상을 폭로한 유튜버와 관련된 키워드다. 특히 해당 유튜버는 사전에 피해자 측에 신상 공개에 대한 허락을 구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불법 신상공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나아가 가해자가 구치소에서 동료 수감자들에게 출소하면 피해자를 찾아가 보복하겠다며 공공연히 보복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이 더해졌다.
정유정은 '돌려차기' 보다 검색량이 15 낮았다. 정유정 사건은 그의 증명사진과 함께 1일 알려지면서 지표가 100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3일부터 그 관심도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정유정과 관련한 검색어는 '화장'이 1위를 차지했다. 정유정의 증명사진을 편집해 '포토샵' 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면서다. 이는 신상 공개 실효성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의 고교 동창들마저 증명사진을 보고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그가 검찰로 송치될 당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면서 눈빛조차 공개되지 않으면서 현재 모습을 알 수 없다는 비판 여론이 일어난 것이다.
정치권 난리 났는데 '이래경' 관심 '0'…또 '셀프 출석' 송영길은 '1'
한 주간 정치권을 뒤흔든 이래경 이사장에 대한 검색량은 예상보다 관심이 더 저조했다. 그만큼 앞서 언급한 두 사건의 충격이 커 정치권 이슈를 뒤덮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이재명 대표에 의해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으나, '천안함 자폭', '윤가' 등 과거 발언 논란으로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이사장을 선임하고, 그가 사퇴한 후 공개적인 사과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는 등 이 이사장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됐다.
특히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게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등 발언을 해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권 수석대변인은 이틀 만에 사과했고, 국민의힘은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잡음에도 그에 대한 관심은 '돌려차기'와 정유정 사건과 비교하면 0에 수렴한 것이다.민주당을 탈당 후 잠적했던 김남국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졌으나 현재 이렇다 할 관심은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도 8일 검찰에 두 번째 '셀프 출석'을 강행했으나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이날 수사팀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자신의 구속영장 청구를 요구하며 검찰청 문 앞에서 3시간 동안 1인 시위를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