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 박상아 때문에 내 아들이…" 전우원 친모의 호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앞줄 오른쪽)가 새어머니인 배우 박상아 씨(뒷줄 왼쪽), 아버지인 전재용 씨(뒷줄 오른쪽) 등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 사진=전우원 인스타그램 캡처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새어머니인 박상아 씨에게 주식을 가압류당하자 전 씨의 친모가 도움을 호소했다.

전 씨의 친모 A 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 제 아들 전우원을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해당 글은 갈무리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박 씨가 전 씨를 상대로 낸 4억 8232만 원 규모의 웨어밸리 주식 가압류 신청과 법원이 이를 인용한 사실을 전하면서 전 씨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전재용, 박상아 씨가 우원이 대학교 1학년 2학기부터 '학비를 못 보내주니 학교를 그만두라'며 애들을 우울증에 걸리게 만들더니, 애들을 신용불량자까지 만들어 긴 세월을 고통받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이 이유로 전 씨가 극단적인 시도를 몇 차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용불량자는 5년 넘게 '곧 해결해준다'고 말만 하며 애들 피를 말리더니, 지금까지 해결을 안 해줘서 2주 전에 우원이가 월급 모아놓은 돈으로 세금 6000만원을 울며 갚았다"고 적었다.
전우원 어머니가 작성한 페이스북 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저희 아이들 이름으로 전재용 씨가 애들 할아버지(전두환 전 대통령) 비서였던 손수삼 씨 회사 웨어벨리라는 비상장 주식을 사놓은 게 있었는데, 2019년에 전재용 씨가 생활비가 없으니 그 주식을 박상아 씨에게 양도해 달라고 애들한테 사인을 강요해서 애들은 '재산 욕심 없으니 다 가져가시고, 아무 잘못 없이 아빠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것만 풀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반드시 해주겠다' 해놓고 이때까지 해결을 안 해줘서 2주 전 우원이가 견디다 못해 모은 돈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주식 양도 당시 증여세를 아끼기 위해 박상아 씨가 저희 아이들 학비를 빌려준 것을 갚는 것처럼 내용을 거짓으로 꾸며 서류에 도장을 찍게 했다"고 덧붙였다.

웨어밸리는 전 전 대통령 차남이자 전 씨의 아버지인 전재용 씨가 지난 2001년 설립한 정보기술(IT) 업체로, 전 씨는 해당 주식의 지분 약 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웨어밸리가 전두환 일가 비자금의 통로로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웨어밸리가 최근 3년간 현금 배당했지만 자신은 이를 받지 않았고 아버지(전재용)가 가로챘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A 씨는 "우원이는 이미 주식을 가져가기로 해놓고 자기 이름을 허락도 없이 계속 이용하고 있는 걸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찾아갔지만, 연락을 받아주지 않았다"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 이 주식을 다 가져가라고 서류를 써주고 싶은데, 후에 이를 악용해 딴소리하며 4억8000만원을 더 내놓으라고 하던지 2차적인 어떤 피해를 줄까 봐 너무 두려워한다"고 덧붙였다.

전 씨도 지난 7일 유튜브 방송에서 웨어밸리 비상장 주식 가압류에 대해 "드리고 싶어도 가진 게 없다"며 "갖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한 가압류의 근거인 해당 약정서와 업체에 대해 "한 번도 관계자분들 뵌 적도 없고, 회사에 가본 적도 없고, 제 명의만 도용당한 회사이기 때문에 저랑 관련 없다"며 "제가 보기엔 상환 약정서도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부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전 씨의 새어머니 박 씨는 1995년 KBS 제1회 슈퍼 탤런트 선발대회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젊은이의 양지', '파파', '태조왕건', '꼭지' 등 다수의 인기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전재용과 비밀리에 혼인 신고를 한 후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