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600만명 넘게 봤는데…흥행 대박에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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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600만 넘은 '범죄도시3'에도 웃지 못하는 콘텐트리중앙영화 ‘범죄도시3’의 누적 관객이 6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관련주인 콘텐트리중앙은 웃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콘텐트리중앙의 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9일 콘텐트리중앙은 0.67% 상승한 2만24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과 비교하면 열흘 사이 5.3% 하락했다.콘텐트리중앙은 '범죄도시3'의 공동 제작(SLL 산하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및 투자·배급(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범죄도시3'는 지난달 31일 개봉 후 일주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8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645만명에 달한다. '범죄도시2'에 이어 3편도 ‘1000만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콘텐트리중앙의 부진한 실적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올 2분기에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 영업손실 규모는 228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범죄도시3’ 개봉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20억원, 기관은 60억원 순매도했다.콘텐트리중앙은 주로 영화관과 방송국 등 전통적인 경로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해왔다. 이러한 유통 전략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실적 부진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회사는 최근 유통 및 편성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수익 개선에 나섰다.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TV채널과 글로벌 OTT에서 동시 방영하는 작품에 대한 편성 전략을 재편했다”며 “유통 단계부터 OTT 플랫폼을 타깃해 ‘선판매 후편성’ 전략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키워 나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수익성이 개선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시장 부진과 글로벌 OTT사의 시장 포화까지 더해져 쉽지 않은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흑자 전환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간 체질 개선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