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국노총은 강성귀족노조 아냐…대화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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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통한 사회적 대화 중단과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면서 노정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국노총에 대해 "만나면 좋은 친구"라고 추켜세웠다. 정부에도 "(한국노총과) 대화의 끈을 놓지 말고 적극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노총은) 한국 노동운동의 본산이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올라서게 한 산업의 역군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광양사태는 서로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소통해서 오해를 풀고 힘을 합쳐 노동개혁에 나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은 배격돼야 할 강성 귀족노조는 아니다"며 "노사 법치주의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노사 정치주의"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일찌감치 '강성귀족노조 척결'을 주장하며 민주노총과 각을 세워 온 정치인이다. 홍 시장의 이런 발언은 유일한 노동계 대화 파트너인 한국노총만큼은 안고 가야 한다는 당내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달 31일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강경진압'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7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8일엔 경사노위 참여 중단에 이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대정부 전면 투쟁 돌입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8일 "경사노위 통한 노사 간 대화도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경사노위를 유지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 원칙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강대강 대립 구도로 치닫고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