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한국국제대서 교수 기숙사비 횡령 의혹…검찰 송치

재정난에 파산 신청까지 한 한국국제대학교에서 한 교수가 기숙사 사용료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한국국제대 A 교수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 교수는 지난 1월 5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전지훈련을 온 타 대학 운동부로부터 기숙사 사용료 명목으로 790만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교수는 횡령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학교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돈을 받고 이를 사용한 정황을 봤을 때 혐의 입증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국제대는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다.

밀린 직원 임금과 각종 공과금만 110억원에 달하는 등 재정난에 시달리며 교육부 감사는 물론 파산신청까지 한 상황에서 그간 내부 병폐 중 하나로 지목된 사학 비리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2018년 한국국제대 강경모 이사장은 교수 채용 과정에서 4천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밖에 강 이사장은 1993년 교수 채용 비리, 2004년 교내 기숙사 건축비 횡령, 2007년 교비 횡령 등으로 실형을 받기도 했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액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지금 학교 상황에 비춰봤을 때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괜한 불똥이 튀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