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문제' 맞붙은 양당 대표
입력
수정
지면A6
李 '김기현 아들, 암호화폐 임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로의 아들을 거론하며 맞붙었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 다툼으로 양당 간 정책 소통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金 '누구 아들처럼 성매매 안해'
‘김 대표의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보도를 지난 10일 이 대표가 부각시키면서 언쟁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밝혔다.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대표 아들이 근무한 곳은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인 창업기획사”라며 “해시드는 수조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 및 루나의 초기 투자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들이 암호화폐 업계에 있는데 (김 대표가) 암호화폐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면 국민이 쉽사리 수긍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들은)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며 “제 아들이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를 겨냥해서는 “제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하지도 않았고,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 도박을 하고 성매매한 것이 사실인지 이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정책 대화를 하기로 합의하고, 정책위원회 의장과 비서실장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단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 양당 대표 간 TV토론이 이뤄질 전망이었지만 두 사람의 감정싸움으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