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오염수 방류 시운전 돌입…IAEA 지적 없으면 내달 방출

방류 시작하면 주변 해수 채취
방사성 농도 실시간 온라인 공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쿄전력은 12일부터 2주일 동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한 시운전을 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먼저 방사성 물질이 없는 물과 바닷물을 섞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하는 작업을 한다. 오염수 방류 및 차단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최종 확인하는 절차다.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이 이달 방류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같은달 발표할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올여름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의 진행 속도라면 다음달 초 방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하루평균 90t의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한다.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한 뒤 부지 내에 설치한 약 1000기(137만t 분량)의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ALPS로 정화해도 트리튬(삼중수소)은 걸러내지 못한다. 저장탱크의 오염수에는 L당 평균 61만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가 방류를 결정하면 도쿄전력은 저장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길이 1.5㎞의 배관을 통해 바닷가에 건설한 대형 수조로 보낸다. 도쿄전력은 수조에서 오염수를 100배 이상의 해수와 섞는다. 이 과정에서 삼중수소의 농도가 1500㏃ 미만으로 낮아진다. 일본 정부 배출 기준(6만㏃)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 음료수 기준(1만㏃)의 7분의 1 수준이다.희석한 오염수는 해저터널을 통과해 해상 1㎞ 지점에서 최종 방류된다. 도쿄전력은 해저터널에서 나온 직후 삼중수소의 농도가 30㏃까지 희석될 것으로 추산했다.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뭍으로 되돌아올 때 삼중수소 농도는 1~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원전의 연간 방출 총량을 22조㏃ 이하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1년 프랑스 라아그 재처리시설에서는 1경㏃, 한국 월성원전에서는 71조㏃의 삼중수소가 방출됐다.

해양방류를 시작하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주변의 해수를 채취해 삼중수소와 그 밖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공개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