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번주 중국 간다…시진핑 만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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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美·中 대화 분위기 이어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급 인사와 회담할 전망이다. 주요 7개국(G7) 회의 후 중국에 대한 미국 정책이 견제 일변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서 대화를 병행하는 디리스킹(위험축소)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베이징서 친강과 회담 전망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블링컨 장관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중 정부는 아직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졌다.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작년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논의 차원에서 추진돼 왔다. 지난 2월 중국 방문을 예정했지만 정찰용으로 의심되는 중국 비행선이 미 영공에 진입한 사건의 여파로 취소됐다.
정찰풍선 사건 이후에도 남중국해와 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놓고 미·중 갈등이 지속돼 블링컨 장관의 방중 여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베이징에서 중국 측 카운터 파트를 만났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비슷한 시기 오스트리아 빈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과 회동하는 등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백악관은 “(미·중)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의사소통 라인을 열어놓기 위한 지속적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쿠바 영토에 미국을 겨냥한 도청 기지를 건설하기로 비밀리에 합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백악관은 “중국이 2019년부터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운영해왔다”고 시인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