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10명 중 7명 "1년 안에 집 살 계획 있다"

투자자 10명 중 7명은 향후 1년 안에 주택을 매수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집값이 바닥을 다지기 시작하면서 주택 매입 의사가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2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자사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7%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20년 11월(69.1%)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가장 최근 조사인 작년 11월(60.2%)과 비교하면 반년 새 8.5%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구입 사유로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 마련’을 꼽은 비율이 47.4%로 가장 많았다. 작년 11월(45.0%)에 비해 2.4%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 답변 비율도 6.2%에서 9.7%로 증가했다. 실거주 매수와 투자 목적 매수 심리가 모두 확산한 것이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31.1%)’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어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1.1%)’, ‘거주·보유 중인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8.4%)’ 등 순서였다. 작년 조사에선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된다.

향후 1년 안에 집을 팔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41.6%가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조사(40.2%) 때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 매도 이유는 ‘거주지역 이동(26.2%)’, ‘면적 확대·축소 이동(24.6%)’,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 같아서(13.0%)’ 등 순서로 많았다.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매도 의사가 두드러 졌다.직방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급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거주와 투자 목적 수요가 모두 증가한 만큼 저가매물이나 가격회복이 기대되는 곳 위주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