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참모' 조기숙 "조국, 없는 길 가겠다? 무책임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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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정부 홍보수석 지낸 조기숙 교수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2일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사실 오래전부터 조 전 장관이 정치에 입문해 명예를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국 출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
"'없는 길 가겠다' 무책임한 태도 말길"
조 교수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나 다 전과가 있지만 출마해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으면 문제가 없으니 조 전 장관도 그러지 말라는 보장이 있냐'고 했을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다만그는 "(조 전 장관) 법무부 장관 임명 때 사실 아주 작은 하나의 착오로 여기까지 온 건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가겠다'는 그런 조금 무책임한 태도 이런 거로는 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고 나쁜 영향을 미쳤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본인도 정치적으로 성공하는 그런 전략적 사고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전략적 사고를 하려면 정치를 하려는 목적이 뚜렷해야 하고 자기가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뭘 잘못했다는 사과는 없다"며 "그냥 계속 잘못했다고 그러시는데, 진정한 사과는 구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 전 대통령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면서 이날 3년 6개월여 만에 문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만난 사실을 알렸다.그가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고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4월 자신의 북 콘서트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관객의 질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일축했던 조 전 장관이 이날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조 전 장관의 행보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조국의 강, 남국의 바다, 재명의 진흙탕, 민주당의 눈부신 총선 전략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꼬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