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동에서 한 논란성 발언과 관련, "외교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 총리는 지난 8일 이 대표와 싱 대사의 만찬 대화를 '굴욕적인 자세'라고 지적하는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저도 주미대사로서 근무했습니다만 대사가 양국 간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목적이 아니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 같은 언사를 하는 것은 정말 외교관으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그런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2012년 주미대사를 지냈다. 한 총리는 싱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는 김 의원 주장에는 "하여튼 무엇보다도 주중대사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는 아느냐고 묻자 한 총리는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많은 일정을 같이하지는 못하셨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