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총리님, 문학 읽으세요" 편지 101통 보낸 얀 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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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영국 부커상 수상작 <파이 이야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50개국에서 출간돼 12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인도 소년이 캐나다 이민길에 오르며 시작되는 이 소설처럼 저자 얀 마텔은 여러 나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63년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났고, 캐나다 미국 코스타리카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 살았다. 캐나다 트랜트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27세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3년 첫 소설집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을 발표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셀프> <20세기의 셔츠> <포르투갈의 높은 산> 등이 있다. 글감을 소설 속 장소별 서류 봉투에 모아두고 소설을 쓰는 습관이 있다.마텔은 스티븐 하퍼 당시 캐나다 총리와의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2007년 한 문화 행사에 참석했다가 하퍼 총리가 무관심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 그 이후로 하퍼 총리에게 4년간 문학 작품을 추천하는 편지 101통을 보냈다. 이 편지는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얀 마텔은 올해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다. 14일 서울국제도서전, 16일 대산문화재단 ‘세계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