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스키' 하이볼 vs 전통주 하이볼…치열해지는 하이볼 경쟁

세븐일레븐, 위스키 원액 하이볼 출시
스코틀랜드 최상급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하이볼 제품이 국내에 처음 출시된다. 국내 최초로 전통주를 넣은 하이볼도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위스키 열풍에 캔 타입의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하이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日 세븐일레븐 단독 상품 국내 상륙

13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오는 15일부터 ‘스카치위스키하이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토마틴 지역의 화강암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사용한 ‘레전더리스콧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제품이다. 레전더리스콧위스키는 2016년 위스키 어워드 스코틀랜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상급 위스키로 평가받는다.

국내에 해당 제품이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그동안 일본에서만 판매돼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본 국민술’이라 부를 만큼 하이볼을 애호하는 일본 편의점에서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인기상품”이라며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단독 판매 중인 상품이지만, 이번에 (한국) 세븐일레븐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단독 소싱했다” 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RTD 하이볼을 출시한 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달엔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몰트위스키하이볼’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주 5 ~11일 몰트위스키하이볼 매출은 출시 첫주(5월5~11일) 대비 60% 올랐다. 몰트위스키하이볼 성공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하이볼 상품 매출은 전월대비 50% 올랐고, 세븐일레븐이 처음 RTD 하이볼을 출시한 지난 2월과 비교해선 7배가 넘게 올랐다.

유통업계 이색 하이볼 경쟁…'전통주 하이볼'까지

유통 업계의 하이볼 출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마트 역시 오는 15일 ‘향긋한 하이볼’ 4종을 출시한다. 클래식, 레몬, 얼그레이, 트로피컬 등 총 4가지 맛으로 구성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수십 차례의 외부 테스트와 2030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내 품평회도 거듭 진행했다.
위스키 하이볼을 넘어 전통주를 활용한 하이볼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편의점 CU는 오는 14일 업계 최초로 전통주를 섞어 만든 ‘안동 소주 하이볼’을 출시한다. 158m 지하 천연 암반수와 100%의 국내산 쌀을 사용해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 감압 증류 방식으로 제조하는 전통 안동 소주 양조법을 유지한 채 냉동 여과 신기술로 원액을 만들어 제조한 제품이다. 국화와 생강 향도 첨가했다.

GS25는 지난 8일 증류식 소주 ‘화요’를 활용한 ‘하이요 버블리(화요 하이볼)’을 출시했다. 국산 쌀 100%로 만든 화요 원액에 토닉워터와 레몬 농축액으로 조합한 제품이다. GS25 주류 담당 상품기획자(MD)와 화요 생산본부, 국내 주류 제조업체 카브루 생산팀이 수십 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거쳐 생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소비 트렌드가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것으로 바뀌어나가고 있다”며 “주류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이들을 잡기 위해선 이색 제품 출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