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삼진 0개…이정후가 돌아왔다는 또 하나의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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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타율 0.500 맹타…시즌 타율 0.304로 수직 상승
"MLB 진출에만 초점 쏠려 안 좋게 보였을 것" 지난 11일 수원 kt wiz전 4타수 4안타 활약으로 올 시즌 첫 3할 타율(0.304)을 돌파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6월 10경기 타율 0.500(38타수 19안타), 출루율 0.596만큼이나 눈여겨봐야 할 지표는 삼진이다.
이정후는 이번 달 들어 47번의 타석에서 한 번도 삼진으로 물러나지 않았다.
지난달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근 11경기 연속 '무삼진' 행진이다. 타율보다 타구 속도, 그리고 낮은 삼진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정후는 이번 달 들어 결과뿐만 아니라 '질 좋은 인플레이 타구'를 꾸준히 생산한다는 과정까지 좋아졌다.
지난해 타격 5관왕에 등극한 이정후는 시즌 내내 단 32개의 삼진만을 당했다.
타석당 삼진율을 따지면 고작 5.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4월에만 삼진 9개, 5월에는 삼진 8개로 두 달 만에 작년 전체 삼진의 절반이 넘는 17개를 당했다. 4월 19일과 2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삼진 2개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2017년 프로 첫해부터 '천재 타자'로 인정받았던 이정후는 데뷔 후 가장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난 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심적으로 조급해지고, 안 좋은 공에 자꾸 손이 나갔다"면서 "(타격 자세를 바꾼) 결과를 내려면 스윙해야 한다.
가만히 서 있으면 결과를 낼 수 없으니 쳐서 결과를 내려 했다"고 삼진이 늘어났던 이유를 밝혔다.
결국 기술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더 컸다는 이야기다.
데뷔 이래 처음 받아보는 낯선 성적표만큼 이정후를 힘들게 한 것은 '메이저리그만 염두에 두고 타격 자세를 바꿨다'는 비판이었다.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고는 좀 더 간결한 방향으로 스윙을 조정했는데, 당시 "KBO에서 더 잘 치는 것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 잘 대처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로서는 이미 이정후가 KBO리그 최고 타자라 '한국에서 더 잘하기 위해'라는 부분은 잊히고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목표만 야구팬의 머릿속에 남았다.
이정후는 수정한 타격 자세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29의 맹타를 휘둘렀다.
바꾼 타격 자세만 문제였다면, WBC에서의 활약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까 사람들 눈에 안 좋게 보였을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에 힘든 게 사실이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정후는 겨울 동안 준비한 새로운 타격 자세를 포기하고 지난달부터 원래 타격 자세로 돌아갔다.
곧바로 타격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했지만, 그는 타격 자세만이 문제가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타격 자세만 문제였다면 돌아오는 데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한 이정후는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고 했다. 슬럼프를 겪으며 마음이 더욱 단단해진 이정후는 이제껏 부족했던 안타를 몰아치며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MLB 진출에만 초점 쏠려 안 좋게 보였을 것" 지난 11일 수원 kt wiz전 4타수 4안타 활약으로 올 시즌 첫 3할 타율(0.304)을 돌파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6월 10경기 타율 0.500(38타수 19안타), 출루율 0.596만큼이나 눈여겨봐야 할 지표는 삼진이다.
이정후는 이번 달 들어 47번의 타석에서 한 번도 삼진으로 물러나지 않았다.
지난달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근 11경기 연속 '무삼진' 행진이다. 타율보다 타구 속도, 그리고 낮은 삼진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정후는 이번 달 들어 결과뿐만 아니라 '질 좋은 인플레이 타구'를 꾸준히 생산한다는 과정까지 좋아졌다.
지난해 타격 5관왕에 등극한 이정후는 시즌 내내 단 32개의 삼진만을 당했다.
타석당 삼진율을 따지면 고작 5.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4월에만 삼진 9개, 5월에는 삼진 8개로 두 달 만에 작년 전체 삼진의 절반이 넘는 17개를 당했다. 4월 19일과 2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삼진 2개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2017년 프로 첫해부터 '천재 타자'로 인정받았던 이정후는 데뷔 후 가장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난 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심적으로 조급해지고, 안 좋은 공에 자꾸 손이 나갔다"면서 "(타격 자세를 바꾼) 결과를 내려면 스윙해야 한다.
가만히 서 있으면 결과를 낼 수 없으니 쳐서 결과를 내려 했다"고 삼진이 늘어났던 이유를 밝혔다.
결국 기술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더 컸다는 이야기다.
데뷔 이래 처음 받아보는 낯선 성적표만큼 이정후를 힘들게 한 것은 '메이저리그만 염두에 두고 타격 자세를 바꿨다'는 비판이었다.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고는 좀 더 간결한 방향으로 스윙을 조정했는데, 당시 "KBO에서 더 잘 치는 것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 잘 대처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로서는 이미 이정후가 KBO리그 최고 타자라 '한국에서 더 잘하기 위해'라는 부분은 잊히고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목표만 야구팬의 머릿속에 남았다.
이정후는 수정한 타격 자세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29의 맹타를 휘둘렀다.
바꾼 타격 자세만 문제였다면, WBC에서의 활약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까 사람들 눈에 안 좋게 보였을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에 힘든 게 사실이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정후는 겨울 동안 준비한 새로운 타격 자세를 포기하고 지난달부터 원래 타격 자세로 돌아갔다.
곧바로 타격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했지만, 그는 타격 자세만이 문제가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타격 자세만 문제였다면 돌아오는 데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한 이정후는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고 했다. 슬럼프를 겪으며 마음이 더욱 단단해진 이정후는 이제껏 부족했던 안타를 몰아치며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