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헤어 미용 기기에 8000억 투자…"머리 자주 감는 한국인 모발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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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머리 감는 한국인 비율 65%다이슨이 모발·두피 관련 연구개발(R&D)에 5억파운드(약 8000억원)를 투자한다. 건강하고 윤기 있는 모발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미용 기기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국내에 무선청소기로 널리 알려진 다이슨은 최근 헤어 스타일 기기 '에어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 평균 38%보다 높아
58%는 드라이기 매일 사용
열 손상 작고 두피 보호 가능한
다이슨 헤어 기기 지속 출시
다이슨은 13일 서울 한남동 '다이슨 뷰티랩 사운즈 한남 스토어'에서 '다이슨 헤어 사이언스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모발·두피 관련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다이슨은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선행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모발 미용 기기와 관련해선 엔지니어 103명이 R&D에 주력하고 있다.머리카락의 구성 성분은 단백질(79%), 수분(17%)이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지방, 유분 등이다. 겉은 큐티클로 보호되고 내부엔 피질(콜텍스)이 있다. 과도한 열이 가해지거나 화학 약품, 빛 등에 노출되면 큐티클 보호막이 손상된다. 그러면 모발이 쉽게 끊어지고 생기를 잃게 된다.
'다이슨 2022년 글로벌 헤어 사이언스'에 따르면 한국인은 전 세계인 평균보다 머리를 자주 감고, 헤어드라이어도 자주 사용한다. 다이슨 설문 결과 전 세계 응답자의 38%가 '머리를 매일 감는다'고 답했는데 이 비율이 한국에선 65%에 달했다. 헤어드라이어를 매일 사용하는 응답자의 비율도 58%로 전 세계 평균(38%)보다 높았다.
히다야 오스만 싱가포르 기술센터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는 "한국인은 매일 머리를 감고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며 "모발 손상 원인 중 하나인 열에 취약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다이슨은 모발의 밀도, 촉감, 모양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모발 손상 요인과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두피 관리에 대해서도 모발만큼 공들이고 있다. 오스만 엔지니어는 “한 번 손상된 모발은 원상복구 할 수 없다”며 “다이슨 제품은 두피 장벽 보호와 수분 유지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다이슨은 향후 4년 동안 20개의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신 모발 미용 기기인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는 지난 5월 미국에서 공개됐다. 한국 출시 일정은 미정 상태다. 이 제품은 고압의 기류가 모발로 분사돼 모발 건조와 스트레이트를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이슨 관계자는 "모발을 건조하는 동시에 건강한 모발을 유지해주며 스타일링 시간을 줄여준다"며 "다이슨의 헤어 제품은 온도를 조절하고 과도한 열로부터 두피 장벽을 보호해 두피 수분도 유지해준다"고 강조했다.다이슨은 '다이슨 뷰티랩 사운즈 한남'을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최신 모발 관리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에선 방문객의 모발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후 모발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1:1 컨설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