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수면장애 예방한다…불필요한 수면제 복용 줄여

강성지 웰트 대표 인터뷰

웰트 '초단기 예측' 디지털치료제
알코올중독·섭식장애 등도 활용
“환자의 24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몇 시간 뒤, 며칠 뒤 환자 상태를 예측하는 초단기예측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치료제(DTx)의 필요성을 증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웰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2호 디지털치료제 승인을 받은 업체다. 디지털치료제란 의사의 인지행동치료를 모바일 앱 등의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수 있게 한 새로운 치료제다. 환자의 생활습관 변화 등을 통해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를 돕는다. 수면장애 환자는 디지털치료제를 쓰며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일과 중 어떤 상황을 겪었을 때 수면장애 증상이 발현되는지 등을 분석할 수 있다.강 대표는 “디지털치료제는 처방을 받아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쓰는 앱”이라며 “특정 질환 환자에 관한 24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질병 치료 방법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단기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것이 웰트의 목표다. 강 대표는 “현재 의료계에서는 담배를 오래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든지 몇 년 혹은 수십 년 뒤 일도 예측할 순 있다”며 “웰트가 하고자 하는 것은 몇 시간 뒤, 며칠 뒤 환자 상태를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일자의 날씨, 환자의 활동량과 생체 데이터 등을 분석해 당일 밤 수면장애가 올 확률을 계산하고 미리 증상 발현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 경우 불필요한 수면제 섭취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웰트는 수면장애 디지털치료제 외에 알코올 중독, 섭식장애, 근감소증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치료제를 선보인 미국 페어 테라퓨틱스의 편두통 디지털치료제를 인수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알코올 중독과 섭식장애 디지털치료제는 임상실험 중”이라며 “페어 테라퓨틱스에서 인수해온 편두통 치료제도 다시 개발해 우리만의 제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감소증 디지털치료제의 경우, 웰트가 보유한 스마트 벨트 기술과 연결해 이용하게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스마트 벨트는 허리둘레와 걸음 수, 앉아 있는 시간, 과식 여부 등의 정보를 측정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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