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과 국제회의' 특별기획전 개최

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제7관 내 특별기획전시실에서 '한국독립운동과 국제회의'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부터 1945년 샌프란시스코회의까지 주요 국제회의를 대상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크게 3부로 전시를 구성했다. 1부 '국제평화 모색을 위한 국제회의에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알리다'에서는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늑약 강제 체결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빼앗긴 뒤,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해 국제사회에 한국문제를 호소했던 활동들을 소개한다.

2부 '국제질서 재편을 위한 국제회의에 한국독립을 호소하다'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상황 속에서 전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열린 파리강화회의와 워싱턴회의 등에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 문제를 국제회의에 상정시켜 독립을 승인받고자 했던 활동과 관련한 자료가 전시된다.

3부 '일제의 침략전쟁에 맞서 국제회의에서 한국독립을 보장받다'는 1931년 일제의 동북 지방 침략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제네바 국제연맹회의에 파견된 대표단의 활동을 살펴본다. 이어 1941년 태평양전쟁 이후 일제의 침략전쟁이 확대되자 전후처리와 국제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카이로회의, 샌프란시스코회의에 전후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받고자 했던 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이승만 박사를 단장으로 한 워싱턴회의 한국대표단에서 작성한 워싱턴회의에 보내는 한국의 추가호소문을 비롯한 각종 청원서, 각국 대표와 언론인 등을 상대로 외교·선전 활동을 전개하거나 그들을 지지한 사람들이 남긴 문건 자료 52점과 영상자료 4점 등 총 56점이 전시된다.

여기에는 2019년 미국 L.A. 대한인국민회에서 대여한 희귀자료 13점도 포함된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서거 100년 만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황기환이 파리 한국통신국 서기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장 대리 백일규와 주고받은 서한 2점이 특별 공개된다.

문건 자료 외에 국제회의 개최 당시 회의 장면 등 당대에 생산된 영상 자료 4편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그중 1921년 11월 열리는 워싱턴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 중 8월 중순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이승만 박사와 일행이 드 영 박물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희귀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