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보란듯 국빈방문 모디에 초특급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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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리, 상·하원 합동연설 2번째 주인공중국을 견제하려 인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이 이달 국빈 방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두 번째로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하는 등 초특급 예우를 하며 구애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빈 방미하는 모디 총리와 오는 22일 정상회담을 한 뒤 국빈만찬을 열 예정이다.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방문은 통상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 예포 발사, 의회 연설, 공연이 포함된 국빈 만찬, 고위급 환영·환송식 등이 수반된다.
특히 모디 총리는 이번에 두 번째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다. 그는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기인 2016년 방미 때 처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적이 있다.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 지도자에게 표하는 최고 예우로 최우방국의 지도자나 세계적인 인물들이 주로 해왔다.두 차례 이상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사례는 극히 드물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 등 손에 꼽힌다.
현직 가운데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도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첫 합동연설은 화상으로 진행했다.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주(州) 총리 시절인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학살을 방관했다는 의혹으로 2005년 미국 입국 비자가 거부된 적이 있던 것을 고려하면 이런 환대는 더욱 괄목할 만하다.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에서 모디 총리 정도로 환영받을 수 있는 인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미국과 인도의 파트너십은 이전까지는 그렇게 긴밀하지 않았으나, 중국과 대립하게 된 미국은 이제 인도를 필수 불가결한 동맹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중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적뿐만 아니라 인도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점도 동맹국으로서 인도의 매력을 높이는 주요인이라고 짚었다.
인도는 중국을 넘어 세계 1위를 목전에 둔 인구와 풍부한 젊은 노동력, 견고한 엘리트 교육,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국 출신 인재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미국·중국·유럽연합에 맞먹는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이코노미스트는 여러 회의론이 있지만 "인도가 세계 경제의 기둥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속도로 성장해나가기만 하면 된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3선을 기대하는 모디 총리에게도 미국과의 밀착은 경제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REUTERS 연합)
한지희기자 jh19888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