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구속기한 연장…검찰, 대검 심리분석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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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까지 한차례 더 연장과외 중개 앱을 통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이 그의 구속기간을 연장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4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1일 만료 예정이던 정유정의 구속 기한을 오는 21일까지로 한 차례 더 연장하고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지난 2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강력범죄수사부 소속 3개 검사실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정유정의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대검찰청 심리분석관을 투입해 조사 중이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높은 28점대로 파악됐다.검찰은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오는 21일 전에 보강수사를 완료하고, 정유정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다방면으로 할 수 있는 수사는 최대한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0분께 교복 차림으로 부산 금정구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 A 씨의 집을 찾아 A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A 씨의 신체를 훼손해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변 풀숲에 옮겨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같은 달 27일 오전 6시께 정유정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했다. 이후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 공개위원회를 열고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