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들에 '조끼 대신 영웅제복' 입힌 尹 "잊지 않겠다"

유공자·보훈가족 190여명 靑영빈관 초청…보훈부 마련 '영웅 제복' 친수
'이재명에 항의' 前 천안함 함장, 尹 옆자리…김여사 옆엔 윤청자 여사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6·25 참전 유공자들에게 '영웅 제복'을 직접 입혀주며 호국 보훈의 가치를 되새겼다.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19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나누는 자리에서였다.

윤 대통령은 6·25 참전 유공자회 손희원 회장과 이하영 김창석 이사에게 제복을 친수하며 "이 제복에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정부의 다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사파리 재킷 스타일의 제복은 국가보훈부가 허름한 조끼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던 참전 유공자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제대로 예우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옷이다.올해 참전 유공자 전원에게 무료 제공될 예정으로, 윤 대통령이 첫 제복을 이날 친수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정전 70주년"이라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켜온 호국 영령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시는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 우리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또 "(보훈은) 국민 주권주의와 자유 민주주의를 정한 헌법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제복 입은 영웅과 그 가족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오찬에는 한국전쟁 참전유공자를 비롯해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등 18개 보훈단체 임원·회원 170여 명과 특별초청 대상자 20여 명이 참석했다.특별초청 대상에는 서해수호 유족과 장병 대표가 포함됐다.

먼저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이희완 해군 대령, 이해영 예비역 원사, 고(故) 서후원 중사의 부친 서영석 제2연평해전 유족회장, 고(故) 윤영하 소령의 동생 윤영민 씨가 포함됐다.

또 천안함 피격사건의 최원일 전 함장, 전준영 예비역 병장,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 연평도 포격전의 최주호 예비역 병장, 고(故)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유족대표 등도 자리했다.

이 중 지난 6일 현충일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이래경 씨의 '천안함 자폭' 발언에 항의한 최 전 함장이 윤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았다.

김 여사 옆에는 윤청자 여사가 앉았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전사한 최규식 경무관의 자녀 최민석 씨와 손녀 최현정 씨, 1999년 제1연평해전 주역 안지영 해군 대령과 허욱 해군 대령도 역대 정부 오찬 행사 최초로 초청받았다.지난 3월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의 부친 성용묵 씨, '121879 끝까지 찾아야 할 태극기'를 디자인하고 캠페인을 전개한 이종혁 광운대 교수도 함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