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으로 보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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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고대 그리스·로마실 개관…4년간 126점 장기대여해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에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실이 문을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신설하고 15일부터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전을 연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의 고대 그리스·로마 소장품을 4년간 장기 대여하는 방식으로 초상 조각과 항아리, 묘비 등 126점을 선보인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린 고대 그리스·로마 관련 전시가 그리스 또는 로마 어느 한쪽에 중점을 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전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1부 '신화의 세계'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한 신화를 살핀다.
'신들의 아버지' 유피테르(제우스의 로마식 이름)를 비롯해 사랑과 아름다움의 신 베누스(아프로디테의 로마식 이름) 등 그리스·로마 신화 속 주요한 신들의 모습을 표현한 도기와 토제 등잔,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을 볼 수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인간과 짐승을 결합하는 등 '혼종 생물'도 많이 등장한다. 날개 달린 사자의 모습을 한 그리핀이나 인간의 머리에 말의 몸을 지닌 켄타우로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핀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 그리핀 머리 모양의 리톤(뿔 모양 술잔) 등이 전시된다. 그리스 미술품은 기원전 2세기께부터 로마에 전해지기 시작한다. 청동상과 대리석 조각상, 회화 작품을 공공장소나 개인 저택에 두려는 이들이 많아지며 그리스 미술품 수요가 증가했고 복제작이 많이 만들어져 유통됐다.
덕분에 그리스의 원본이 대부분 사라진 오늘날에도 당시 복제작을 통해 그때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2부 '인간의 세상'에서는 이런 점에 주목한다.
로마 시대 빌라처럼 꾸며진 전시공간에는 당시 로마 상류층 저택을 꾸미는데 필수품이었던 초상 조각들이 놓였다.
아리스토텔레스, 사포, 에린나 등 로마인들이 존경한 그리스 철학자나 시인의 초상 조각이 전시된다. 로마인들은 또 사실적인 초상을 발전시켰다.
황제나 존경하는 사람들의 초상에 표정이나 주름, 머리 모양 등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전시작 중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하드리아누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등의 초상 조각에서 이런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3부 '그림자의 제국'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의 사후관을 보여준다.
이들은 '산 자가 기억하면 망자가 영원히 산다'고 생각해 특히 '기억'을 중시했다.
그래서 오가는 이들이 볼 수 있도록 무덤을 길에서 가까운 곳에 두고 호화롭게 꾸몄다.
전시에서는 지하 세계인 하데스의 입구를 상징하는 문을 표현한 대리석 묘비와 다섯명의 흉상을 새긴 묘비, 고대에 인기 있었던 보드게임을 하는 망자의 모습을 새긴 유골함 등을 볼 수 있다.
게오르크 플라트너 빈미술사박물관 고대 그리스·로마컬렉션/에페소스박물관 부장은 14일 언론공개회에서 "이번 전시작 중 약 절반은 공개적으로 전시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제안과 초대 덕분에 오랫동안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에 대해 연구하고 보존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2027년 5월30일까지 계속된다. 무료 관람, /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에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실이 문을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신설하고 15일부터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전을 연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의 고대 그리스·로마 소장품을 4년간 장기 대여하는 방식으로 초상 조각과 항아리, 묘비 등 126점을 선보인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린 고대 그리스·로마 관련 전시가 그리스 또는 로마 어느 한쪽에 중점을 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전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1부 '신화의 세계'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한 신화를 살핀다.
'신들의 아버지' 유피테르(제우스의 로마식 이름)를 비롯해 사랑과 아름다움의 신 베누스(아프로디테의 로마식 이름) 등 그리스·로마 신화 속 주요한 신들의 모습을 표현한 도기와 토제 등잔,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을 볼 수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인간과 짐승을 결합하는 등 '혼종 생물'도 많이 등장한다. 날개 달린 사자의 모습을 한 그리핀이나 인간의 머리에 말의 몸을 지닌 켄타우로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핀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 그리핀 머리 모양의 리톤(뿔 모양 술잔) 등이 전시된다. 그리스 미술품은 기원전 2세기께부터 로마에 전해지기 시작한다. 청동상과 대리석 조각상, 회화 작품을 공공장소나 개인 저택에 두려는 이들이 많아지며 그리스 미술품 수요가 증가했고 복제작이 많이 만들어져 유통됐다.
덕분에 그리스의 원본이 대부분 사라진 오늘날에도 당시 복제작을 통해 그때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2부 '인간의 세상'에서는 이런 점에 주목한다.
로마 시대 빌라처럼 꾸며진 전시공간에는 당시 로마 상류층 저택을 꾸미는데 필수품이었던 초상 조각들이 놓였다.
아리스토텔레스, 사포, 에린나 등 로마인들이 존경한 그리스 철학자나 시인의 초상 조각이 전시된다. 로마인들은 또 사실적인 초상을 발전시켰다.
황제나 존경하는 사람들의 초상에 표정이나 주름, 머리 모양 등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전시작 중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하드리아누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등의 초상 조각에서 이런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3부 '그림자의 제국'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의 사후관을 보여준다.
이들은 '산 자가 기억하면 망자가 영원히 산다'고 생각해 특히 '기억'을 중시했다.
그래서 오가는 이들이 볼 수 있도록 무덤을 길에서 가까운 곳에 두고 호화롭게 꾸몄다.
전시에서는 지하 세계인 하데스의 입구를 상징하는 문을 표현한 대리석 묘비와 다섯명의 흉상을 새긴 묘비, 고대에 인기 있었던 보드게임을 하는 망자의 모습을 새긴 유골함 등을 볼 수 있다.
게오르크 플라트너 빈미술사박물관 고대 그리스·로마컬렉션/에페소스박물관 부장은 14일 언론공개회에서 "이번 전시작 중 약 절반은 공개적으로 전시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제안과 초대 덕분에 오랫동안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에 대해 연구하고 보존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2027년 5월30일까지 계속된다. 무료 관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