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붐 일으킨다"…보폭 넓히는 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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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자처한 이영 장관“한국 중소벤처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뻗어나가 ‘제2의 중동 붐’이 가속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바이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사우디 진출규제 파격완화 성과
1.6억弗 펀드 조성 협약도 체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요즘 이 장관은 중동 각국을 돌며 국내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의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이 장관의 중동 방문은 올 들어 세 번째다. 3월에는 UAE 두바이에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거점 역할을 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열었다. 지난 13일에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GBC 현판식에 참석했다.
이처럼 중동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수출 활로를 뚫기 위해서다. 이 장관은 특히 중동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현지 국가와 신뢰를 쌓았다.
성과도 적지 않다. 사우디 정부로부터는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파격적인 규제 완화를 약속받았다. 사우디 정부는 리야드 GBC 입주기업에 사업자등록 허가 및 절차를 간소화하고, 법인 설립 지원 등을 통해 현지 정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네옴시티 건설 등에 참여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더 많은 기회의 장을 열어줬다는 평이다.지난 11일에는 사우디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1억6000만달러(약 2084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는 협약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면서 처음 언급됐고, 이 장관이 이어받아 올해 1, 3월 꾸준히 접촉하며 매듭지은 결과물이다.
중동 국가들도 중기부가 꾸준하게 중동 개척 노력을 지속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칼리드 빈 압둘아지즈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한·사우디 협업으로 3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자랑스럽다”며 “사우디와 한국 간 긴밀한 협업은 국경을 뛰어넘은 좋은 협력의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중동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수출 및 기술 교류 등의 성과를 봤다. 지난 4월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해선 최대 5500억원 상당의 기술 수출을 포함해 10건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한류 문화 랜드마크 행사인 케이콘(KCON)과 연계해 국내 기업 수출 상담회 및 판촉전을 일본 도쿄에서 열었다. 지난 정부에서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훈풍을 타면서 중소벤처기업 간 교류도 다시 왕성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