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벼랑 끝에 몰렸다…최저임금 더 올리면 못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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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98% '동결·인하' 촉구“소상공인의 98%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업종별 차등적용 요구 목소리도
"지급능력 고려 않는 제도 바꾸자"
전국에서 모인 수백 명의 소상공인이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13~14일 소상공인연합회는 경북 경주시 소노벨경주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역량 강화 워크숍’을 열고 최저임금 동결 및 업종별 차등 적용을 촉구했다. 이번 소상공인연합회 행사에는 전국 17개 광역지회 211개 지부에서 400여 명이 참여했다.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실태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98%가 최저임금 인하 및 동결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대희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는 버티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은 최저임금을 동결하라는 주장 못지않게 업종별 차등 적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황현목 소상공인연합회 세종시지회장은 “업종별 최저임금 미만율을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36.6%, 숙박·음식점업은 31.2%에 달한다”며 “미만율이 2.8%에 그친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과 동일한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 김미향 경북지회 사무장은 “최저임금법 4조 1항에 규정된 바에 따라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번 행사에서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동결하라’ ‘구분 적용 시행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손피켓을 거세게 흔들었다. “소상공인 문 닫는다, 소상공인 지급 능력 고려하라”거나 “대·중·소 규모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하라”는 외침도 이어졌다.노동계가 올해보다 24.7% 인상된 시급 1만2000원의 최저임금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는 벼랑 끝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의 요구를 지속해서 표출할 계획이다. 오는 21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소상공인 생존권 사수 최저임금 동결 궐기대회’도 연다.
경주=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