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터 라면까지, BTS가 홍보하면 매출 '쑥'

현대차 글로벌 홍보대사 맡자
인도네시아서 판매량 60% 증가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자동차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동남아시아 시장처럼 ‘일본차의 텃밭’이다. 이랬던 현대차가 올 1~4월 기록적인 실적을 썼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0% 높아진 것이다. 시장 점유율은 2.3%에서 3.7%로 뛰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의 막무르 타히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BTS를 글로벌 브랜드 홍보 대사로 선택한 이후 현대차에 대한 호감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BTS 파워’는 공연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 제품의 해외 판매에 미치는 효과는 산술적으로 평가하기 힘들 만큼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경남제약은 2019년 10월 ‘레모나’ 광고에 BTS를 기용한 효과로 이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해 레모나 매출은 58% 급증했고, 중국 알리바바와 미국 아마존에서 품절 대란까지 빚었다.맥도날드도 2021년 6월 BTS와 손잡고 세계 50여 개국에서 출시한 ‘BTS 세트’ 인기 덕분에 2분기 매출이 40% 넘게 급증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BTS 뷔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PPL(간접광고)로 방송 기간인 지난 3~4월 매출이 30% 상승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BTS를 통해 자사 제품이나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선아/하헌형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