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호황이라지만…청년 취업 10만명 줄고, 제조업 5개월째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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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70%의 그늘
숙박·사회복지 29만명 늘고
건설은 6만6000명 줄어
청년 고용률 47.6% 불과

○희비 엇갈린 청년과 고령자

청년층 고용률은 47.6%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전 연령 중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30대 고용률(79.1%)은 2%포인트, 60세 이상 고용률은 1%포인트 상승했다. 학업 또는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청년층 ‘쉬었음’ 인구도 1년 전보다 4만 명 증가했다. 반면 30대(-1만 명), 40대(-1만2000명), 50대(-1만1000명)는 감소했다. 전체 쉬었음 인구 224만7000명 중 청년층(38만6000명)은 17.2%를 차지했다. 60세 이상(46.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기획재정부는 “청년층 인구 감소(-17만9000명)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 효과(-8만5000명)를 감안하면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만4000명 줄어든 것”이라며 “청년층 고용률도 작년 5월(47.8%)에 이어 역대 2위”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5.8%로 5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제조업 고용 ‘비상’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9000명 감소한 44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9만7000명)보다 감소 폭이 둔화했지만 5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부문의 수출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제조 부문에서 개선되면서 취업자 감소세가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건설업 취업자는 6만6000명 감소한 211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2019년 11월(-7만 명) 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16만6000명, 숙박·음식업이 12만8000명 각각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일상 회복 및 돌봄 수요 증가 영향으로 해석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취업자 등 인당으로 계산한 고용 지표는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으로 따져 본 노동 투입 자체는 증가하지 않았다”며 “노동 시간 쪼개기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노동 총량에 변화는 없는데 일하는 사람이 늘어 임금 압력이 커지고 이는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제조업 수출 부진이 청년층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한국의 좋은 일자리는 제조업에 많고 서비스업 부문엔 많지 않기 때문에 청년층의 일자리 매칭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근로시간 개편 등을 통해 기업을 고용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노동개혁 없이는 대기업이 고용을 최소화하는 경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강경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