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연준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하락

뉴욕유가는 원유재고가 증가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5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6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원유재고 자료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 등을 주시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2회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00%~5.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이후 나온 첫 동결이다.

연준은 그간의 금리 인상의 효과를 가늠하기 위해 금리 인상 중단을 선택했다. 이날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같았으나 연준이 올해 2회 더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0.25%포인트씩 2회 더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회 더 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에 주가 지수와 유가는 하락하고, 달러화와 단기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장기물 금리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가 강화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도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91만9천배럴 늘어난 4억6천712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0만배럴 감소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210만8천배럴 증가한 2억2천92만3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12만3천배럴 늘어난 1억1천385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0만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150만배럴 증가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7%로 직전주의 95.8%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5.8%를 예상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원유재고가 증가하면서 이날 오름세에 제동을 걸었다"라며 "재고 증가는 강한 정제 활동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략비축유가 190만배럴 순방출된 것이 재고 증가를 가중했다고 설명했다.

EIA는 이번 재고에는 공급이 하루 197만7천배럴 상향 조정된 것이 포함된 수치라며 7일 기준 1천356만배럴의 공급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누락된 공급분 1천356만배럴의 원유가 추가된 것은 EIA가 생산을 과소평가하고 원유 수출과 정제 활동을 과대 평가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올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억13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보다 하루 20만배럴 상향한 것이다.

내년에는 하루 100만배럴가량 원유 공급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공급이 단기적으로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해 유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