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세계 최초로 극초음속 미사일 잡는 방공망 개발 중

극초음속 미사일 잡는 방공시스템 '스카이 소닉' 렌더링 이미지. 사진=라파엘 제공
'아이언 돔' 개발사인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이 세계 최초로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라파엘에 따르면 회사는 '스카이 소닉'(Sky Sonic)으로 이름 붙인 이 방어 시스템을 3년 전부터 개발해왔으며, 다음 주 열리는 파리 에어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회사 측은 "이 요격 미사일은 특출한 기동 능력과 속도를 내도록 설계됐으며, 음속 5배 이상 속도로 날아오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방공 시스템은 고도 20㎞ 이내에서, 탄도미사일 방어망은 지구 대기권 밖인 70㎞ 상공에서 목표물을 요격한다. 스카이 소닉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기존 방공망의 요격을 피하기 위해 기동하는 고도 20~70㎞ 사이에서 요격하도록 설계됐다고 라파엘은 부연했다.

회사 측은 정확한 실전 사용 일정을 예측할 수 없으나, 가까운 시일 내에 실전 테스트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유발 스타인니츠 라파엘 회장은 "몇 년 전부터 극초음속 미사일의 위협을 염두에 두고 연구와 개발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무기 기술 개발과 위협을 주시하면서 가장 앞선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실전에 사용하는 중거리 방공망 '다윗의 돌팔매'(David Sling)도 기술적으로 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지만, 스카이 소닉은 극초음속 미사일 대응에 특화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이란 등이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기동하기 때문에 기존 방공망으로 요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스라엘의 앙숙인 이란은 최근 마하 13~15 속도로 날아가 1400㎞ 밖에 있는 목표를 정확히 타격한다는 초음속미사일 '파타흐'(페르시아어·정복자) 개발을 선언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