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하한가 사태' 연루 강모씨 "경영권 확보 위해 매수 역할"(종합)

"하한가는 반대매매 우려한 투자자 매도 때문"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연루된 주식투자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 강모씨는 15일 이번 하한가는 반대매매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에서 비롯됐으며 자신이 이를 받아내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강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영권 유지 또는 확보를 하기 위해 자금을 구해 (주식을) 사는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자산은 많지만 주가는 저평가돼있는 일명 '자산주' 종목들을 골라 주주권 행사, 경영권 확보 등을 목표로 주식을 매집해왔다는 주장이다.

강씨는 이번 하한가는 반대매매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반대매매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물량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중 반대매매가 일어난 게 아니고 주가가 일정 가격 이하가 되면 다음 날 무조건 반대매매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며 "그러면 그 사람들은 반대매매를 안 당하기 위해 강제로 (매물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매물이 나올 때 제가 자금을 구해 사는 역할을 해왔다"고 부연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전날 동시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만호제강 등 5개 종목의 신용융자를 선제적으로 중단했다. 특히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 이후 여러 증권사가 이상거래 가능성을 고려해 신용거래 제한에 나섰다.

강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A투자연구소'에 올린 글에서도 "두 딸을 비롯해 큰누나, 작은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된 상황"이라며 자신의 주가조작 의혹은 "시장의 억측"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A투자연구소' 회원들은 하한가 5개 종목보다는 아이에스동서 주주활동에 집중해왔다며 "동일산업, 동일금속은 2011년, 대한방직은 2013년부터 카페에 수많은 리포트를 게재한 종목이지만 현재 회원 중 3종목을 보유한 경우는 5%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만호제강과 방림에 대해선 "이 카페에 제대로 추천한 적도 없으며 특히 만호제강은 리포트조차 올린 적 없다"며 "카페 회원 중 이 2개 종목 보유자는 3% 미만"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대해 "처음엔 1천명 이상이었으나 주가 상승에 따라 대부분 차익을 실현하고 경영권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초장기 주주들만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주주행동주의를 펼친 회사 중 대한방직은 감사로 선임돼 3연임한 적 있으며, 동일산업과 동일금속은 재작년 감사 선임을 위한 주주제안을 냈으나 최대주주 측이 공정한 경영실천을 약속하자 이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주주행동주의 성공을 증명하기 위해 헌신해왔다며 대한방직과 동일산업은 경영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강씨는 회원들을 향해 "제 꿈과 이상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그 꿈을 실현해 주시기 위해 애쓴 분들의 피해가 너무 커서 그게 너무 죄송할 뿐"이라며 "황망한 중에도 중심을 잃지 말고 잘 견뎌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