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가 그린 연꽃·봉황 그림...1000억원에 나온다
입력
수정
클림트의 생전 마지막 초상화'황금빛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생전 마지막으로 그렸던 초상화가 이달 말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추정가는 최소 8000만달러(약 1020억원)로 유럽 회화 경매 사상 최고가를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 출품
15일 아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경매사 소더비는 오는 27일 런던 경매에서 클림트의 1917년작 '부채를 든 여인'(Dame mit Fächer)을 선보인다.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1m인 이 작품은 1918년 클림트가 숨진 후 그의 작업실에서 발견됐다.이 그림은 원래 클림트와 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에르빈 뵐러 집안이 갖고 있었다. 그러다 오스트리아 빈의 아트 컬렉터인 루돌프 레오폴드를 거쳐 1994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현재 소장자가 1160만달러에 구매했다. 소장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미술계에선 이 작품을 두고 "유럽 경매에 나온 예술품 중 가장 가치있고 아름답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소더비는 이 작품의 추정가를 8000만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30년 전 경매에서 이미 수천만달러에 팔렸다는 점, 클림트가 '황금 시기'에 그린 초상화 대부분이 미술관에 소장돼있어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클림트의 초상화는 미술시장에서 수억달러에 거래된다. 미국인 사업가인 로널드 로더는 2006년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을 1억3500만달러에 구매했다.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2016년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I'를 중국인 컬렉터에게 1억5000만달러에 팔았다.헬레나 뉴먼 소더비 유럽 회장은 "이번 작품은 배경에 연꽃, 봉황 등 동양적 상징물이 돋보인다"며 "아시안 컬렉터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