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선보인 美 민요"…'한미동맹 70주년' 특별공연 열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15일 국립국악원에서 국악 공연이 펼쳐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컬처의 뿌리인 국악을 통해 양국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국악이 이끄는 한미문화동맹' 특별공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와 국내 한국어학당 학생 등 관객 200여 명이 자리했다.

영화 '미나리'의 주연 배우 한예리와 KBO 리그에서 활약한 미국 출신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사전 행사에 참여해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외국인 최초의 무형문화재 전수자인 미국인 조세린 클라크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마술피리'에서 주연을 맡았던 소프라노 박혜상 등 양국의 문화적 융합을 상징하는 예술가들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협연을 펼쳤다. 국악으로 편곡한 미국 민요 '언덕 위의 집'과 '오! 수재너', 주한미군 제이미 버클러 하사가 한미동맹의 정신을 담아 작곡한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등을 선보였다.

한미 국악교류 1세대 예술인인 해의만(1931-2014) 선생의 유가족과 지성자 가야금 명인도 참석해 한미문화동맹의 가치를 되새겼다.

미국 태생인 해의만 선생은 한국전쟁 참전 중 태평소 소리에 매료돼 한국에 정착했으며, 1964년 삼천리가무단을 인솔해 카네기홀 등 미국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산조 보유자인 지성자 명인은 삼천리가무단 일원으로 순회공연에 참가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날 "이 자리가 한미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뛰어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K-컬처의 뿌리인 국악을 정교하게 뒷받침해 차세대 킬러콘텐츠로 육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국악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콘텐츠로 육성하고자 정책적 뒷받침을 이어 나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 중 하나이자 조선시대 궁중음악 대명사인 '종묘제례악'의 해외 순회공연 등을 지원한다.

해외 주요 음악 전문가를 초청해 한국 음악을 소개하고, 해외 유명 축제와 공연에 국악 무대가 소개되도록 돕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