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서 찍은 줄"…20분 만에 '장원영 프사' 뚝딱 나왔다 [조아라의 IT'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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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IT's fun] 24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생성형 AI'가 주목받는 가운데 챗GPT와 같이 텍스트 정보를 받고 이에 맞는 답변을 해주는 서비스뿐 아니라 사진 자료 기반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AI 프로필' 서비스가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사진관 갈 필요없네"…프사 30장 순식간에 뚝딱 만든 AI
"굳이 사진관 갈 필요가"…금세 프사 30장 나와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SNOW)의 AI 프로필 서비스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지난달 25일 서비스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단기간에 100만명 이상 몰리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스노우의 AI 프로필은 사용자가 제공하는 사진 10~20장만으로 스튜디오에서 전문적으로 촬영한 것 같은 프로필 사진 30장을 제공한다. 24시간 내 사진을 직접 받아볼 수 있는 일반 서비스는 3300원, 한 시간 내 사진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6600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젊은층 사이에서 프로필 사진 찍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수요도 높아 AI 프로필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전문 메이크업을 받고 의상을 차려입은 뒤 사진관에서 사진 찍는 비용을 감안하면, 커피값 수준의 금액으로 30장에 달하는 프로필 사진을 받아볼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 무엇보다 AI 기술로 구현한 피부와 머릿결 등이 실제와 흡사해 진짜 인물을 촬영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이용자들 반응이다.기자는 직접 스노우의 AI 프로필을 사용해 봤다. 인기 여성 아이돌 '장원영'의 사진 10장을 모아 스노우 앱(애플리케이션)에 올리고 6600원을 결제한 뒤 결과물을 기다렸다
이용자 폭주로 2분간의 대기 시간이 흘러서야 AI 프로필 생성 작업이 시작됐다. 이후 불과 20분 만에 결과물 30장을 받아볼 수 있었다. 품질은 감탄할 만한 수준이었다. 정면, 측면 등 다양한 각도와 배경에서 각기 다른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한 장원영 프로필 사진을 받아볼 수 있었다. 특유의 눈매와 눈물점, 불륨감 있는 입술과 계란형 얼굴 등이 현실감 있게 구현됐다. "굳이 사진관 안 가도 되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남성 프로필은 아직 지원하지 않고 있는 건 아쉬운 점이다.
스노우 앱은 애플 앱스토어 '사진 및 비디오'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새로 전용 앱을 다운받지 않고 기존 스노우 앱 내에서 실행이 가능해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입증되자 최근 스노우는 일본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AI 서비스'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봇물…개인정보·저작권 등 문제도
달리·미드저니·스테이블 디퓨전 등 해외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최근 국내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스노우 AI 프로필은 기존 'AI 아바타'와 'AI 펫'에 이은 세 번째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다. 독특한 필터를 적용한 'AI 아바타'의 경우 70만 이용자가 몰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출시돼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AI 프로필' 서비스 수요를 더하면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 역시 지난 2일 메신저 앱 '라인'내에서 사용 가능한 'AI 셀카' 기능을 출시했다. 앱에 접속해 사진을 올리면 AI가 최대 100장의 프로필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판타지 화풍이 적용된 그래픽 이미지부터 필터 기능을 적용한 듯한 사진까지 다양한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 같은 사진을 등록해도 매번 다른 이미지를 제공한다.카카오 역시 지난 3월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AI 프로필 유료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자사 이미지 생성 AI 모델 '칼로(Karlo)'를 기반으로 비 디스커버(B^ DISCOVER) 앱에 AI 프로필 서비스를 적용했다. 건당 6600원으로 사진 한 장으로 100장의 AI 프사를 받아볼 수 있다. 지난달에는 칼로 기반으로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을 제작해주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최근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 인기를 반영한 듯 2주 사이에 총 2164만장의 AI 배경 이미지를 생성됐다. 하루 평균 방문 수는 48만회에 달한다.
카카오브레인은 향후 AI 프로필 이미지에 사용자의 목소리와 모션까지 입혀 비디오로 생성하는 'AI 모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들이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생성형 AI가 불러올 전방위적 산업 혁신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다. 기술 발달 초기에 빠르게 혁신을 누릴 수 있는 데다 향후 여러 분야의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수 있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다만 소비자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또는 저작권 위반 등 문제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선 행정안전부가 '챗GPT 활용방법 및 주의사항 안내서'를 배포해 생성형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역시 이달 중 AI 서비스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를 예방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개인정보보호가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사업자들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소비자들 역시 서비스 이용시 기업 서버의 위치 및 이용약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