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매각 난항에…인력 절반 구조조정 돌입

진모빌리티와 M&A 협상 결렬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 운영사인 브이씨엔씨(VCNC)의 인수합병(M&A)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택시 호출서비스 아이엠(IM)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와의 합병 작업이 최근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VCNC는 추가 M&A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15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진모빌리티와 VCNC가 추진하던 합병이 최근 중단됐다. 진모빌리티는 올해 초부터 타다의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타다 보유 지분을 매입하려고 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보유한 VCNC 지분 60%를 대부분 인수해 VCNC를 흡수합병할 계획이었다. 지난달에도 양사는 관련 협상을 이어갔고,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하지만 지분 가치 평가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VCNC의 M&A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VCNC 관계자는 “다른 업체와 M&A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 킥보드 공유 서비스 스윙의 운영사 더스윙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모빌리티와의 합병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CNC가 M&A 시장에 나온 것은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2021년 38억원에서 작년 42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77억원에서 262억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사와 차량 확보가 당초 계획보다 어려웠고 최근 택시요금이 올라 이용자가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VCNC는 전날 구조조정 방안을 밝혔다. M&A를 앞두고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란 평가다. VCNC는 직원 수(현재 80여 명)를 50% 정도 줄일 계획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개월치 월급을 지급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