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넷플릭스"…공동전선 꾸린 KT·S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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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티브이·미디어에스 MOU인터넷TV(IPTV) 시장의 라이벌인 KT와 SK브로드밴드가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기로 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항하기 위한 행보다.
콘텐츠 공동제작·해외판로 개척
1000억 펀드·스타트업 보증 등
정부, 콘텐츠 투자 마중물 지원
스카이티브이와 미디어에스는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해외 세일즈 확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스카이티브이는 KT 계열 채널 사용 사업자(PP)로 ENA와 스카이스포츠 등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존재감을 알렸고 올해도 ‘부루마블 세계여행’ ‘혜미리예채파’ 등의 예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디어에스는 SK브로드밴드의 PP다. 채널S를 통해 ‘다시 갈 지도’ ‘진격의 할매’ 등을 선보였다.
업무 협약에 따라 양사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제작 및 기획안 교류, 해외 세일즈 등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확장, 오리지널 콘텐츠 미디어 마케팅 활용 등을 추진한다. 연간 최소 3편 이상의 예능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한 대목이 눈에 띈다. 해외 시장 판매도 공동으로 나서 상생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는 프로그램 공동 제작을 위한 제작기획안을 공유하며 선별 작업에 나섰다. 해외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과 ‘K게임’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 ‘아이엠그라운드’와 글로벌 연애 컨설팅 ‘지구별 로맨스’ 등 국내외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경쟁 관계인 두 회사가 손을 잡은 이유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OTT가 대형 콘텐츠를 독식하면서 콘텐츠 쏠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IPTV로서는 자신들의 플랫폼에 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정부도 금융·산업계와 손잡고 국내 미디어·콘텐츠업계에 5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업은행,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이날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MOU를 맺었다.정부는 디지털 미디어·콘텐츠에 집중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정책금융기관은 미디어 스타트업에 800억원 규모 투자 및 대출·보증을 제공하고 IPTV 3사는 콘텐츠에 총 3400억원을 투자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산업 전반에 자금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