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편해야 더 낳죠"…KB금융, 온종일 돌봄에 125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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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000만을 지키자경기 광명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세 개 학급 규모로 60여 명의 어린이가 이용했다. 돌봄 수요를 채우기엔 자리가 부족하고 시설도 비좁았다. 하지만 어린이 도서관인 ‘다함께 꿈터’가 들어서면서 독서 공간이 있는 쾌적한 돌봄 공간으로 바뀌었다. 비좁던 돌봄교실이 방과 후 학생을 추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한층 높아졌다. 경기 과천시의 또 다른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3세 아동 학급을 신설했다. 원래는 4~5세 아동으로 구성된 두 개 반밖에 없었지만 3세반이 개설되면서 더 어린 연령대까지 맡아줄 수 있게 됐다.
(19) 저출산 극복 앞장서는 KB
초등돌봄교실·유치원 늘리고
5년간 2265실…4만5천명 혜택
빈 교실 활용해 보육비도 낮춰
평일 저녁·토요일도 돌봐주고
보육시간 긴 '거점형 돌봄기관'
2027년까지 25개 순차 확충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맞벌이 부모의 육아 걱정을 덜어주는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 유치원 시설 개선은 KB금융그룹이 추진해온 돌봄 지원사업이 있기에 가능했다.KB금융은 아동·청소년 돌봄 공백을 메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교육부와 ‘온종일 돌봄 지원사업’에 5년간 모두 750억원을 지원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신설 또는 증설된 초등 돌봄교실은 1648개 반, 병설 유치원은 617개 반이다. 시설 확충으로 혜택받은 아동 수는 4만5000명에 이른다.
KB금융은 초등학생 수가 줄어드는 데 비해 초등학교 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빈 교실 등을 활용한 결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시설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했다.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학부모가 부담해야 할 보육 비용을 낮췄다. 국공립 병설 유치원의 월 이용료는 사립 유치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KB금융은 공간을 설계할 때 어린이들의 의견을 듣고 학생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친환경 자재를 쓰고 모서리가 둥근 가구를 설치하는 등 부모들이 걱정하는 안전 문제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KB금융의 지원으로 조성된 초등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4학년생 권모군(10)이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권군은 편지에서 “돌봄교실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서 친구들과 보드게임, 레고를 하는 등 재미있게 놀고 공부할 수 있었다”며 “KB금융 아저씨들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학부모·어린이 모두 만족도 높아
KB금융과 교육부는 지난 5년간의 돌봄체계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는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인 ‘늘봄학교 및 초등 돌봄체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초등학생에게 질 높은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는 돌봄체계를 구축하는 데 총 500억원을 지원한다.KB금융은 매년 다섯 개 내외 ‘거점형 돌봄기관’을 짓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거점형 돌봄기관은 인근 여러 개 학교의 방과 후 돌봄을 원하는 학생이 모여 돌봄을 받는 곳이다. 돌봄 수요는 많은데 학교 돌봄교실은 여전히 부족한 만큼 거점형 돌봄기관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맞벌이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평일에는 오후 8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 운영한다. 방학 기간에도 운영을 이어간다. 현재 거점형 돌봄교실은 경남에만 두 곳 있는데 2027년까지 25개를 짓는 게 교육부와 KB금융의 목표다.
KB금융은 올해 교육부가 운영하는 늘봄학교 200개 시범학교와 거점형 돌봄기관을 대상으로 경제금융교육 프로그램과 강사를 지원한다. 늘봄학교는 원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봄과 교육을 제공한다.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교육 국정 과제로 교육부는 올해 1학기부터 200개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2025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