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60% 뛰었지만…"평생 먹을 소금 다 사겠다" 주문 폭주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에 소금이 비어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천일염 등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금 가격이 60% 이상 상승했지만 품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 소금 소매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5㎏에 1만2649원으로, 1년 전 1만1189원보다 13.0% 비싸고 평년의 7864원과 비교하면 60.8% 높다. 평년 가격은 2018∼2022년 5년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해수부는 올해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했고, 생산자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천일염 가격 상승에도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면서 미리 소금을 사두려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16일 수협쇼핑에 따르면 주간 베스트 항목에서 천일염 제품이 6개다. 이 중 절반인 3개는 이미 품절 상태고, 나머지 3개 역시 주문량 폭주로 인한 배송 지연을 안내했다. 이들 업체는 "주문이 늘어나면서 도착까지 최장 10일 정도 소요된다"면서 양해를 당부했다.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업체도 있었다.수협 외에 다른 쇼핑몰에서도 소금, 천일염 등 소금과 관련한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로 올랐다. "평생 먹을 소금을 구매해 놓겠다"는 글과 인증샷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천일염과 관련해 개인 구매는 늘어난 상황이지만, 업계 차원에서 특이한 움직임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인 직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7∼8% 수준"이라며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천일염 거래량과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정부 수매 후 할인 방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